SKT,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겨냥…15GW AI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

마이데일리
정재헌 SKT CEO가 3일 오후 경남 진주 경상대에서 진행된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T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최대 15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AI 학습·추론 수요 급증으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국가 경쟁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SK그룹의 반도체·에너지·데이터센터 역량을 결집해 한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국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5일 밝혔다. 2029년부터 국내에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열고,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울산에 구축 중인 1호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영남권에 2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수요를 국내로 유치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남권에도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추가 구축을 검토한다.

SK텔레콤은 초기 투자 부담과 사업 위험을 줄이기 위해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부지 선정과 전력 수급, 장기 계약 고객인 앵커 테넌트 확보 등 핵심 요소를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과제와 연계해 검토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통상 약 70조원 규모 사업비가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비는 자체 투자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조달한다.

SK텔레콤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 부족이 있다. 회사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건, 반도체 생산시설 운영 경험 등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 차원의 풀스택 AI 인프라 역량도 투입된다. AI 데이터센터 핵심 요소인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역량을 계열사별로 결합하고,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설계자’ 역할을 맡아 설계와 구축, 운영을 총괄한다.

SK텔레콤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서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며,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냉각과 전력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 AI 팩토리 운영을 시작해 향후 GW급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를 경부고속도로와 초고속 인터넷에 이은 국가 혁신 인프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지역 산업과 연계한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T,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겨냥…15GW AI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