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사실 미안하죠.”
한화 이글스 간판스타 강백호(27)는 알고 보면 팀에서 경기 전 수비연습에 가장 열심히 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김경문 감독은 그런 강백호를 늘 눈에 담는다. 물론 강백호에게 올 시즌 수비를 시킬 생각은 전혀 없지만 말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 75경기서 타율 0.324 23홈런 85타점 OPS 1.013으로 맹활약한다. 4년 100억원 FA 계약으로 팀을 옮긴 첫 시즌, 생애 최고의 활약이다. 올 시즌 단 1초도 수비하지 않았지만, 만약의 만약을 대비해 늘 땀을 흘린다.
강백호는 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마치고 지명타자로만 뛰는 것에 대해 “사실 미안하죠”라고 했다. 대부분 팀은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실시한다. 주축 타자들이 돌아가며 수비를 하지 않고 체력을 안배한다. 그러나 한화는 그게 안 된다.
대신 강백호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때문에, 한화는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하는 이상의 효과를 본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그 기조, 좋은 흐름을 인위적으로 깰 마음이 없다. 물론 만약의 사태가 있으면 모를까. 올 시즌 강백호는 붙박이 지명타자다.
강백호는 “근데 뭐 이걸 내가 말할 게 있을까요? 지금 내가 1루로 나가고 싶다, 눈치가 보인다, 뭐 이런 건 아니다. 그냥 나는 내 역할에 맞춰서 최선을 다할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수비에 나가도 당연히 열심히 할 것이다. 그렇게 신경을 안 쓴다. 그냥 매 경기 팀이 이기게끔 준비한다”라고 했다.
쉽게 말해서 자신은 한화의 선수이니, 김경문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겠다는 얘기다. 대신 강백호는 “수비 연습을 조금씩이 아니라 자부할 수 있는데 우리팀에서 제일 많이 해요. 방망이 연습은 걸러도 수비 연습은 안 걸러요. 감독님이 배려해줘서, 팀원들이 잘해줘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강백호는 1루와 외야, 포수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전부 수비를 잘 한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지명타자가 가장 어울리는 위치인 건 맞다. 단, 아직 27세에 불과한 선수이니 확실한 자기 포지션을 갖는 게 장기적으로 본인에게도, 팀에도 좋은 건 사실이다. 김경문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단, 일단 올해는 덮어두고 풀타임 지명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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