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대규모 유증에 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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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 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 에코프로비엠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2차전지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회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주가는 출렁이고 있다. 

◇ 1.2조원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하락세 

3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이 전장 대비 0.88% 내린 12만4,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장중 11만5,300원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에코프로비엠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째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최근 주가 하락세 흐름엔 유상증자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장마감 후 에코프로비엠은 유상증자 계획을 깜짝 공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통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규 보통주는 990만주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약 10.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12만1,200원으로 책정됐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10월 12일 확정된다.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11월 5일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조달 자금 대부분을 전략적인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9,150억원은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지분 확보(7,650억원)와 헝가리 공장 추가 투자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국내 양극재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1,500억원)과 원재료 매입을 위한 운영자금(1,350억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가 구주주 배정물량의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유상증자 관련해 배정물량의 120% 초과 청약을 약속했다. / 에코프로 

이 같은 발표가 이뤄진 직후 주가는 크게 출렁였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희석할 가능성이 있어 악재성 이슈로 분류된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인 에코프로가 배정물량의 120% 초과 청약을 약속하며 시장의 우려 진화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세는 이어졌다. 

시장에서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를 위한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지만 업황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점에 대규모 투자가 나서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1일 리포트를 통해 “전략적 필요성은 이해되지만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 양극재 업황 회복 지연, 고객사 물량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업황 회복이 실적으로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주주 희석을 수반하는 자금조달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해석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

모회사인 에코프로의 구주주 청약 역시, 시장의 우려 해소엔 다소 한계가 있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현재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핵심은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아니라, 업황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차전지 섹터 전반의 실적 가시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대규모 증자는 투자자들에게 재무부담과 투자 회수 리스크를 동시에 떠올리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이슈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반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주가 반등을 위해선 단순한 투자 계획보다 헝가리 법인의 가동률 개선, BNSI 투자 성과의 실적 반영 가능성, 양극재 수요 회복, 신규 고객사 확보 등 실질적인 성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에코프로비엠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심사하고 있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은 7월 15일이다. 금감원이 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신중하게 보고 있는 만큼 어떤 판단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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