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김민석, ‘이슈 선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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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이슈 선점’ 경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사진은 정청래(왼쪽)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는 모습. 가운데는 송영길 의원.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이슈 선점’ 경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사진은 정청래(왼쪽)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는 모습. 가운데는 송영길 의원.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이슈 선점’ 경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지난주까지 정청래 전 대표가 보완수사권 등을 쟁점화시키며 전당대회 이슈를 주도했다면, 이번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정 전 대표에 대한 ‘연임 적절성’ 등을 꺼내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가 그동안 총리직을 맡고 있어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슈화를 할 수 없었지만, 총리 사퇴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슈 전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당권 주자들, ‘이슈 선점’ 경쟁 본격화

그간 정 전 대표는 자신의 SNS와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전당대회와 관련한 이슈를 주도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의원총회 생중계’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이었다. 

특히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는 전당대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연임 도전을 앞두고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총리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전 대표가 이슈를 띄우면 김 전 총리도 이후에 관련 입장을 밝히는 모습이 생긴 것이다. 또 김 전 총리는 총리 재직 당시인 지난달 25일 ‘보완수사권 폐지’라는 정부 입장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전당대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적통론’이 쟁점화된 것도 사실상 정 전 대표의 메시지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24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저는 노무현 키즈” 등의 발언을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우리는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는데, 이를 두고 ‘적통론’을 띄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김 전 총리가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사태’와 관련돼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후단협 사태는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의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자, 당내 일부 의원들이 정몽준 후보로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노 후보의 사퇴를 주장한 일이다. 다만 정 전 대표는 “저는 제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지난주까지 보완수사권 등을 쟁점화시키며 전당대회 이슈를 주도했다면, 이번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정 전 대표에 대한 ‘연임 적절성’ 등을 꺼내며 반격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지난주까지 보완수사권 등을 쟁점화시키며 전당대회 이슈를 주도했다면, 이번엔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정 전 대표에 대한 ‘연임 적절성’ 등을 꺼내며 반격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가 이동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처럼 정 전 대표가 최근까지 전당대회와 관련된 이슈를 주도해 왔다면, 김 전 총리는 지난 1일 총리직을 내려놓으면서 본격적인 존재감 부각에 나선 상황이다. 김 전 총리가 쟁점화시킨 것은 정 전 대표에 대한 ‘연임 적절성’ 문제다.

그는 1일 공개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에 대해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당 대표를) 두 번을 할 필요나, 필연성 이런 것은 발견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친청계(친정청래계)에선 “총리하다 굳이 당 대표할 필요는 있으실까”(최민희 의원)라고 맞받은 반면, 친명계(친이재명계)는 “대통령과 완벽한 원팀으로 총리를 훌륭하게 해내셨으니, 당 대표도 대통령님과 완벽한 원팀이 돼 잘하실 것”이라며 “정 전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이미 기회를 받았지만, ‘엇박자 대표’였다. 그런 ‘엇박자 대표’가 또다시 대표를 하는 것이 과연 국가와 당을 위해 옳은 선택이겠는가”(이건태 의원)라고 맞섰다.

김 전 총리의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은 3일에도 나왔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 “(집권 여당이) 집권 야당이라고 흔히 농처럼 얘기하는 (상황이) 그래서 되겠나”라며 “여당이 선거만 놓고 얘기할 때, ‘저 사람들 나빠요’ 얘기만 갖고 선거에 승리할 수는 없지 않은가. ‘저희가 이렇게 하겠다’라는 것으로 가슴 뛰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또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여당으로서 전통적인 어젠다인 정책 정당, 당원 주권에 더해 청년·문화·품격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김 전 총리도 당에 복귀한 지난 1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제 당과 정치에 대해 말씀드릴 자유가 생겼으니 차근차근 하나하나 모든 주제와 질문에 답하고 말씀드리겠다”고 적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 등이 저격에 나선 것을 염두에 둔 듯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에 대해 많은 분이 얘기하는데 저는 제 얘기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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