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 노사 갈등이 산별노조 교섭 운영 방식 논란으로 번졌다. 카카오 교섭대표 명단에 네이버 노동조합 지회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 외부 기업 노조가 카카오 협상안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화섬식품노조 측은 공식 절차에 따른 교섭권 위임이라고 반박했다.
3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회는 카카오 노사 교섭의 교섭대표 지정 논란과 관련해 “교섭권을 위임한 것일 뿐 최종 결정권을 넘긴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화섬식품노조는 네이버 노조와 카카오 노조가 함께 속한 산업별 노동조합이다. 단체협약 체결권은 원칙적으로 개별 기업 지회장이 아니라 산별노조 위원장에게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설명이다.
다만 산별노조 위원장이 모든 지회의 교섭에 직접 참여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부 회의 체계를 거쳐 교섭권을 위임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IT위원회는 이를 기업별 노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산별노조의 통상적인 교섭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대목은 네이버 노조 지회장이 카카오 교섭대표로 지정된 사실이다. 이를 두고 경쟁사 노조 간부가 카카오 협상안을 승인하거나 최종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화섬노조 측은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특정 기업 지회장이 다른 회사의 협상안을 재가하거나 단체협약에 최종 서명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섭 과정에서 회사 정보가 외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부인했다. 노조 측은 교섭위원이 조합원을 대신해 교섭을 수행하는 만큼 교섭에서 공유되는 정보는 원칙적으로 조합원에게 전달되는 정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공개가 필요한 사안은 별도 실무 논의에서 다룬다는 입장이다. 노사가 비공개하기로 합의한 내용은 외부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보안 문제가 발생한 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 5월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 이후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지회는 지난달 부분파업과 ‘로그아웃데이’ 방식의 집단행동을 진행했다.
카카오 노사 문제는 다른 IT·게임 노조의 연대 움직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엔씨 노동조합 ‘우주정복’은 전날 성명을 내고 카카오지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엔씨 노조는 카카오 공동체의 문제가 특정 기업만의 일이 아니라 IT·게임 산업 전반의 노동 환경과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지회가 제기한 고용 안정과 조직문화 문제에 연대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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