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불패 깨진 독일, 승부차기 징크스에 또 운 네덜란드[심재희의 골라인]

마이데일리
독일의 하베르츠(오른쪽)와 네덜란드의 클루이베르트가 승부차기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토너먼트 초반 승부차기가 많이 나왔다. 29일(이하 한국 시각)과 30일 펼쳐진 32강전 네 경기에서 두 번이나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11m 룰렛'이라고 불리는 잔인한 승부로 승패가 갈렸다. '전차군단' 독일은 승부차기 불패 신화를 중단했고,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승부차기 징크스에 또 울었다.

독일이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처음 졌다. 이전 월드컵까지 승부차기 4전 4승으로 무적을 자랑했다. 엄청난 성공률을 기록했다. 19번 승부차기 중 18회를 성공했다. 성공률 94.7%를 찍었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1982 스페인 월드컵 프랑스와 준결승전(3-3 무승부) 승부차기에서 성공하지 못한 게 유일한 실패였다.

'승부차기 불패 신화'가 깨졌다. 95%에 육박했던 승부차기 성공률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독일은 30일 벌인 파라과이와 32강전에서 승부차기를 벌였다. 연장전까지 1-1로 맞섰고, 승부차기에서 3-4로 밀렸다. 6번째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월드컵 다섯 번째 승부차기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1번 키커 카이 하베르츠가 승부차기를 놓쳤다. 상대 골키퍼 올라도 힐의 선방에 막혔다. 방향을 읽혔다. 4번 키커 니크 볼테마데도 힐 골키퍼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독일은 상대 실축과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6번 키커 요나탄 타가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는 실축을 해 3-4 패배가 확정됐다.

네덜란드는 같은 날 치른 모로코와 32강전 승부차기에서 눈물을 훔쳤다. 1-0으로 줄곧 앞서다가 후반전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연장전 종료까지 1-1로 계속 맞섰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세 명이 승부차기를 성공하지 못하고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2번 키커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4번 키커 퀸턴 팀버르, 5번 키커 크리센시오 서머빌가 실패하면서 모로코에 16강행 티켓을 넘겨줬다.

볼테마데(위)의 승부차기 슈팅이 힐 골키퍼에게 막히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왼쪽)가 서머빌의 승부차기 슈팅을 선방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승부차기 징크스에 또 한 번 울었다. 이날 패배로 월드컵 승부차기 전적 5전 1승 4패를 기록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승부차기 2-4 패배를 기록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는 코스타리카를 맞아 승부차기 4-3 승리를 올렸다. 하지만 그 대회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만나 승부차기에서 2-4로 밀려 결승행에 실패했다. 200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상대해 승부차기에서 3-4로 뒤졌고, 이번 대회에서 모로코에 일격을 당했다.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첫 패를 당한 독일이나 3연패를 기록한 네덜란드나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으나,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더 안타까울 것으로 보인다. 축구에서 가장 잔인한 순간이라고 평가 받는 승부차기의 덫에 걸려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편,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한 차례 승부차기를 경험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에서 0-0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를 했다. 5-3으로 이기면서 4강 신화를 이뤄냈다. 일본은 월드컵에서 두 번 승부차기를 해 모두 졌다.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에 3-5로 패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는 크로아티아에 1-3으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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