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 워케이션 스타트업 스트리밍하우스(대표 신동훈)가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숙박·업무공간 연결을 넘어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를 잇는 B2B·B2G 모델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스트리밍하우스는 누적 고객사 2000개를 기반으로 일본 전용 플랫폼 '소토워크'를 열고 한일 소도시 워케이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동훈 스트리밍하우스 대표는 "일본은 한국보다 워케이션을 먼저 도입했다"며 "하지만 기업 수요 기반의 운영 모델은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검증한 자사의 모델을 일본 시장에 맞게 확장하겠다"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워케이션 시장까지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리밍하우스는 지난 2020년 설립된 워케이션 전문 스타트업이다. 현재 워케이션 원스톱 서비스 '더휴일'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 임직원이 지역에 머물며 일할 수 있도록 △숙소 △업무공간 △지역 프로그램 △예약 관리 등을 연결한다.
◆ B2C 시행착오 딛고 B2B 전환
처음부터 기업 시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신 대표는 창업 초기 프리랜서와 디지털노마드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서비스를 준비했다. 하지만 한국은 워케이션을 생활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디지털노마드 수요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프리랜서와 디지털노마드를 같다고 생각했다"며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시장을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한 셈"이라고 회상했다.
초기에는 운영 인력을 갖추고 상품을 마련했지만, 개인 이용자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경험은 스트리밍하우스가 개인 고객 중심 모델에서 기업 대상 운영 모델로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전환점은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나왔다. 임직원 6명 규모의 기업이 워케이션 도입을 문의하면서다. 신 대표는 여기서 B2B 시장의 가능성을 봤고, 이후 기업 대상 워케이션 운영 모델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스트리밍하우스에 따르면 현재 고객사는 약 2000개다. 올해 6월에는 하루 최대 62건의 예약 문의가 들어왔고, 당일 처리율은 90% 수준까지 올라왔다.
신 대표는 "3년 전만 해도 하루 한 건 문의가 들어오면 기뻤다"며 "올해는 워케이션 저변 확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지역 잇는 워케이션 모델
국내 워케이션 시장은 아직 민간 수요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 지원사업, 근로자 복지제도, 지역 체류형 관광 정책과 맞물려 확산되는 성격이 강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임직원 복지와 새로운 근무문화 도입 수요가 있다. 지역 연계 체류 프로그램은 상생 활동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지역 입장에서도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 소비 창출이 과제다.
스트리밍하우스는 이 접점에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 지자체 보조금은 기업이 워케이션을 처음 도입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이후에는 기업별 맞춤형 운영 역량이 반복 이용을 만든다는 판단이다.
신 대표는 "지자체 보조금은 기업이 처음 워케이션을 도입하는 데 큰 가치가 있다"며 "도입 이후에는 임직원 만족도와 편의성을 고려한 B2B 원스톱 서비스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워케이션을 제도로 도입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숙소나 관광지가 아니다. 근태관리와 보안이다. 스트리밍하우스는 임직원의 자리 예약부터 사용 확인까지 가능한 자체 시스템을 개발해 이 문제를 풀고 있다.
신 대표는 "사업 초기 기업에 워케이션 도입을 제안할 때 근태관리와 보안은 가장 먼저 나온 우려였다"며 "최근에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권과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신 대표는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내 워케이션 카테고리 확대, KTX 연계 인구감소지역 활성화 상품 등을 예로 들었다. 회사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 워케이션 프로그램 선택 시 교통비를 50% 지원받을 수 있는 공동 상품도 마련됐다.
워케이션 수요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 대표는 "더휴일 고객층을 분석해보면 중소기업·스타트업·공공기관·비영리단체 비중이 가장 높다"며 "대기업과 중견기업, 디지털노마드 및 1인 사업자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소토워크' 일본 시장 공략
이같은 모델은 일본 진출의 기반이 됐다. 스트리밍하우스는 오는 7월 일본 현지 전용 플랫폼 '소토워크(ソトワーク)'를 오픈한다. 소토워크는 일본어로 밖을 뜻하는 '소토(外)'와 영어 '워크(work)'를 결합한 서비스명이다.
소토워크는 일본 내 워케이션 수요와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워케이션 수요를 함께 겨냥한다. 일본 기업과 개인, 지자체, 공공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현지 워케이션뿐 아니라 한국 소도시 워케이션 상품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스트리밍하우스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지원사업을 통해 일본 기업 칸자시와 협업 및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칸자시는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상생 사업을 전개해 온 기업이다. 양사는 일본 워케이션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이를 두고 "한국에서 만든 모델을 일본에 수출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 확대라는 공급자 목적에 집중해 왔지만, 실제 기업 근로자를 움직일 수 있는 B2B 모델은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그는 "일본은 디지털노마드 수요자 시장에 주목했지만, 한국처럼 실질적인 디지털노마드 수요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기업 근로자와 지역을 연결하는 B2B·B2G 모델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일본 진출 전략의 핵심은 현지 네트워크다. 스트리밍하우스는 칸자시가 보유한 기업 네트워크와 지방자치단체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토워크 초기 이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 대전·충남지사, 충남문화관광재단 등과 협업하는 팸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무대는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만이 아니다. 충남 공주, 부여, 보령 등 소도시도 주요 거점이다. 청주공항 입국,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지역 체류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일본 기업인과 기관 관계자에게 한국형 워케이션 모델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신 대표는 "서울은 이미 알려진 도시지만, 소도시는 만들어줘야 하는 시장"이라며 "워케이션은 한일 양국이 공통으로 겪는 인구감소지역 문제를 풀 수 있는 하나의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울형 워케이션으로 글로벌 확장
서울형 워케이션도 또 다른 확장축이다. 신 대표는 서울이 글로벌 관광·MICE 도시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디지털노마드와 MICE 참가자를 겨냥한 도시형 워케이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해외 경제매체가 서울의 IT 인프라와 연결성, 안전성 등을 근거로 디지털노마드 친화 도시로 주목한 사례도 나왔다. 전시·컨벤션 참가자가 행사 이후 2~3일 더 체류하며 업무와 지역 경험을 함께 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전시회 이후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연계하면 참가자는 기업 비용으로 체류 선택지를 넓힐 수 있고, 도시는 장기 체류 소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도 MICE와 연계한 워케이션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마곡에 서울 MICE플라자가 문을 열었고, MICE 참가자와 국내외 출장자, 디지털노마드를 대상으로 한 워케이션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스트리밍하우스는 올해 말 글로벌 앱 서비스 MVP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영미·유럽권을 포함한 글로벌 디지털노마드를 대상으로 한국, 일본, 동남아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신 대표는 "기존 디지털노마드 시장은 저렴한 물가와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업무 생산성과 사업 확장성을 함께 볼 수 있는 도시가 주목받고 있다"며 "서울과 도쿄도 그런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워케이션은 단순히 좋은 숙소를 연결하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기업이 실제로 운영할 수 있고, 지역이 반복 방문을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검증한 모델을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게 만드는 것이 스트리밍하우스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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