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선수들이 내 방망이로 안타 치니까 기분 좋네요.”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강백호(27)가 알고보니 방망이 부자이자 방망이 산타다. 평소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10자루씩 구입하는데, 최근 20자루가 들어왔다고. 그런데 강백호는 이 방망이를 한화 동료 선후배들에게 사실상 그냥 나눠주고 있다.

물론 빌려주는 명목이지만, 강백호가 언제든 쓸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한화 선수들은 그냥 강백호의 방망이를 자신의 것처럼 쓴다고 보면 된다. 강백호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마치고 “문현빈, 허인서, 김태연, 노시환…라인업 절반이 쓰고 있다”라고 했디.
강백호가 단순히 방망이 부자라서 놀라운 게 아니다. 강백호가 구입하는 방망이의 인치와 스타일이 전부 다르다는 게 중요하다. 보통 타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방망이, 자신에게 맞는 인치의 방망이만 쓴다.
그러나 강백호는 아니다. 물론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방망이가 있고 그것을 꾸준히 구매한다. 그러나 다른 종류의 방망이도 경기 중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경기상황에 따라, 타격의 목적이 약간 달라질 수 있는데, 그를 감안한 선택을 한다고. 그는 “저는 아무 거나 써도 다 잘 쳐요”라고 했다. 연장을 가리지 않는 목수의 자신감 대폭발이다.
이러니 한화 타자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방망이를 강백호의 ‘방망이 컬렉션’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서 쓸 수 있다. 강백호는 이제까지 아무런 대가 하나 받지 않고 무상으로 자신의 방망이를 제공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다. 대신 내년부터 11년 307억원 대형계약을 소화하는 노시환에겐 “돈 좀 받아야겠다. 나보다 많이 받기 때문에”라고 했다.
강백호는 “내가 배트를 내 모델 말고 여러 가지 것을 시킨다. 메이저리그 스타일부터 여러 스타일. 원래 10자루가 오는데 이번엔 20자루가 왔다. 브랜드, 인치 다 다르다. 이번에 온 방망이 중에 내가 사용하는 건 하나도 없다. 다른 선수들이 다 사용하고 있다. 시환이는 인생배트 찾았다고 하더라. 되게 기분이 좋다. 그래서 어제 더 주문했다. 시환이나 현빈이는 내걸 여러 개 쓰고 있다. 한 4개씩 가져갔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강백호는 왜 다양한 종류의 배트를 살까. 그는 “내가 타석마다 포커스를 두는 게 다르다. 내 느낌을 바꾼다기보다 방망이를 바꿀 때 스윙이 조금 달라지긴 한다. 그게 다른 선수들에겐 선수마다 좋아하는 방망이를 내가 다 갖고 있는 셈이다”라고 했다.
엄청나게 돈을 썼다. 강백호는 “방망이 한, 두 푼 안 해요. 비싸요. 다 내가 쓰려고 하는 거죠. 내가 쓰는 것은 지금 국내에서 가장 비싼 방망이다. 메인 모델 하나 놔두고 인치가 다 다르다. 뭐 선수들에게 내주는 것은 어려운 건 아니니까요. 선수들이 내 걸로 안타 치니까 기분이 좋더라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백호는 “난 상관없다. 애들이 그냥 잘 치면 좋겠다. 내 것은 남겨두고. 올해 방망이로만 3000만원 넘게 쓴 것 같다. 후배들이 고마워할 필요까지는 없고, 그냥 야구 잘 하면 돼요. 커피 한잔 얻어먹으라고요? 그런 모르겠고 나도 그만큼 타점도 올리고 있고 팀도 이기고 있으니 좋다”라고 했다.

한화 타선의 대폭발에 강백호가 드러난 수치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 한화가 강백호를 정말 잘 데려왔다. 강백호 역시 이날 홈런 한 방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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