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 이승규(27)는 '참교육'의 첫 단추를 너무 잘 끼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참교육' 1회에 등장, 말간 얼굴로 친구를 괴롭히더니 이내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고 불길에 갇힌다. 그의 악행이 심할수록 몰입도는 올라갔고 욕을 먹을수록 연기를 잘한다는 방증이 됐다.
글로벌 인기까지 끌며 넷플릭스 역대 드라마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참교육'과 함께 이승규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언제부턴가 인기의 척도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말해주고 있다. 이승규의 SNS 계정 팔로워는 '참교육' 공개 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실제로 만난 이승규는 극중 류준형과 너무 상반됐다. '날티'가 나는 화려한 외모와 달리 '이렇게 건전할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너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 힘들었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재미있었다'는 그의 눈은 반짝거렸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과분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마트나 식당 가도 알아본다. 운동하는 곳이 있는데 내가 배우인걸 몰랐는데 이번에 알아봐주더라. '드라마 잘 봤다'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많이 받는다. 다양한 국적에서 보내 어안이 벙벙하다. SNS 팔로워도 두 배 이상 늘었고 특히 외국 팬들이 많다. 아랍권에서도 메시지 오는게 신기하다."
-인기만큼 욕도 많이 먹을텐데.
"DM으로 '너같은 놈은 죽어야한다'고 하더라. 그만큼 드라마를 몰입해서 봤다는 뜻이니 칭찬으로 순화해서 듣고 있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부모님이 '잘했다'고 해주더라. 친척들도 연락와 '못 알아봤다'고 했다. 실제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반응이 좋았다."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홍종찬 감독님과 세 차례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을 보던 중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는데 뭔가 그 질문이 묘하게 감사했다."
-역할을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학교폭력 가해자고 1회에 등장하다보니 부담스러웠다. 사건은 무겁지만 어떻게 하면 잘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동료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줬고 우리끼리 현장에서 의지하고 합을 맞춰보는 등 준비를 꽤 했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나.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더라.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을 찍을 때 하루종일 넘어지고 구르고 땀이 범벅이 돼 유독 힘들었다. 김무열 선배와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다. 오히려 음식물 쓰레기를 뒤집어쓰는 장면은 길지 않게 한 번에 끝냈다."
-드라마가 이렇게 인기있을 줄 알았나.
"사실 이 정도 사랑받을 줄 몰랐다. 또 '내가 주목 받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본인을 제외한 극중 가장 빌런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나.
"아… 우진이 엄마를 연기한 박지연 선배다. 친동생이 보조교사를 해서 대충 들은게 있는데 그러한 점을 잘 연기해 보는 것만으로 무서웠다."
-언제부터 배우의 꿈을 가졌나.
"초등학생때 교회에서 연극을 하는데 무대에 올라갔고 관객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뭔가 이상했다. 그 순간을 잊지 못 했고 전역하기 3일 전 고민을 끝냈다. '전역하면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해보자'고 다짐했다."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어머니가 힘들거라며 반대했다. 규칙적인 삶을 살길 원했다. 이제는 많이 좋아해주고 동네 마트에서도 자랑하시더라.(웃음)"
-배우로서 어떤 노력의 과정이 있었나.
"연기 관련된 커뮤니티에 들어가 다양한 오디션 정보를 보고 찾아다녔다. 아예 업계의 흐름을 몰라 인생 첫 오디션 때 프로필 사진도 하나 없이 갔더니 감독님이 당황하더라. 준비된 대사를 읽어보라고 했고 당연히 안 됐을 줄 알았는데 3일 뒤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다."
-다른 신인배우들과 차별점이 있다면.
"사회 경험이 많다. 아르바이르를 꽤 했고 어려운 일을 찾아서 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 다양한 캐릭터를 볼 수 있으니 연기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걸 매년 지나면서 느낀다. 그래서 어떤 캐릭터를 제안해도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다. 또 만났을때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는 사람들은 적어둔다. 나중에 언젠가 비슷한 캐릭터를 맡으면 떠올릴 수 있겠다 싶다."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나.
"아울렛 물류센터와 동네 식자재마트, 청소업체와 인테리어, 수산시장에서도 일했다. 불안정했지만 일을 하며 인격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지금도 일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일탈이 있나.
"사실 지인들이 '참 재미없게 살았다'고 한다. 교회·학교·집이 전부였다. 해외도 22세에 처음 나갔다. 연기를 시작하고 '너무 스스로 울타리를 쳐놓고 살았나' 싶었다."
-쉴 때는 주로 뭘 하나.
"운동한다. 매일 2시간씩 운동하고 나름의 루틴이 있어 꼭 지키려고 한다. 술은 잘 마시는데 운동 때문에 가급적 멀리한다. 아, 취해서 인사불성된 적은 없다."
-이번엔 특별히 원하는 몸이 있었나.
"이번에는 스키니한 느낌을 원해서 근육을 다 빼고 그런 체형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홍종찬 감독의 특별한 주문이 있었나.
"악하게 말고 즐긴다는 느낌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얘기해줬다. 리허설을 몇 차례 하며 감독님이 '이렇게 해보자'고 하면 그대로 하려고 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나 취미는.
"요리하는거 좋아한다. 웬만한 음식은 다 할 수 있다. 부모님도 요식업에 종사해 요리를 많이 보고 실제 많이 했다. 동생이 두 명인데 밥 해주려고 전골부터 찜까지 다 할 줄 안다. 특이한 요리를 보면 새벽에도 해 먹는다."
-유튜브를 하다가 멈췄다.
"많은 영상이 있었는데 나만 볼 수 있게 처리 해뒀다. 귀여운 느낌으로 촬영했는데 지금보니 부끄럽더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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