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뮤지컬 배우 카이가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가슴 아픈 가정사와 눈물겨운 학창 시절을 고백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박근형과 카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진행자 김주하가 "카이가 엄친아 같은데 생활이 어려웠다고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자, 카이는 어려웠던 집안 형편 속에서 음악을 치열하게 해 나가야 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카이는 "제가 고등학교 때 IMF가 찾아왔는데 저희 집은 사실 그보다 더 일찍 위기가 찾아왔다. 사업이 어려워졌나보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어려서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가세가 기우는 게 제 눈에도 보였다. 집도 축소가 되고 가족도 뿔뿔이 흩어졌다"고 밝힌 그는 "그럼에도 제가 철없이 성악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음악이 경제적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인지 생각을 못했다"고 고백했다.
자식의 꿈을 위해 헌신했던 어머니의 일화도 공개됐다. 뮤지컬 '명성황후' 초연 당시 티켓값이 너무 비싸자, 어머니는 아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카이 혼자 들여보낸 뒤 자신은 로비에서 기다렸다는 것. 이후 어머니는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며 서울예술고등학교 진학을 권유했다.

하지만 서울예고에서의 생활은 어린 카이에게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카이는 "그 학교가 등록금도 비싸고 음악하는 학생들 형편이 좋다보니 제가 느끼기에도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더라"며 "남들 다 가진 장비도 없고 학교도 저혼자 먼 길을 지하철과 도보로 1시간 반 걸려 다녔다. 그때 처음으로 상대적인 박탈감과 결핍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특히 김주하가 "급식비가 없어서 급식을 몰래 드셨다더라"고 질문하자, 카이는 "급식비가 없었다기보단 어머니에게 급식비를 달라는 말이 잘 안 나왔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급식차가 오는데, 그걸 맛없다고 안 먹는 학생이 좀 많았다. 근데 전 그게 너무 맛있었다"면서 "'이 친구들이 이렇게 남기는 밥이 많은데 뭣하러 내가 창피해 해야 해?'하면서 맛있게 남는 걸 많이 먹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어머니게 급식비를 달라고 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고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한편, 카이는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기까지의 남다른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성악을 할 때는 100㎏이 넘었다. 성악을 하면 많이 먹고 풍채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며 "목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삼겹살 기름까지 먹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목의 먼지를 기름이 내려준다는 성악계 속설이 있어, 저희끼리 서로 먹겠다고 가위바위보해서 이긴 사람이 먹기도 했다"고 덧붙이며 음악을 향했던 치열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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