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기가 막힌 수비다. 9회 1점 차 위기 상황을 결정적 수비로 마무리했다. 이것이 2026시즌 삼성 라이온즈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43승 2무 30패를 기록, KT(43승 1무 31패)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점프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1.5경기 차로 밀리고 있었으나, 2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며 3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경기는 시소게임으로 펼쳐졌다. 3회초 2사 1, 2루에서 샘 힐리어드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3회말 1사 2루에서 심재훈이 동점 적시타를 뽑았다. 4회 2사 2루에서 권동진이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쳤으나, 5회 1사 만루에서 김성윤이 동점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6회 2사 1루에서 최원준이 1타점 3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약속의 8회 삼성이 웃었다. 구자욱의 안타, 박승규의 볼넷, 상대의 폭투로 만들어진 1사 2, 3루. 최형우가 한승혁에게 2-유간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삼성의 4-3 리드.
마지막까지 경기는 쉽지 않았다. 9회 1점 리드 상황에서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을 냈다, 2사에서 힐리어드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 타자는 올 시즌 타율 3할을 자랑하는 김민혁.
김성윤이 경기를 끝냈다. 김민혁은 김재윤의 2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만약 안타가 됐다면 이날 4타수 2안타를 친 김상수가 타석에 등장했을 터. 그러나 김성윤이 몸을 날려 타구를 낚아챘다. 경기 종료. KT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김성윤의 수비가 삼성을 구했다.

올 시즌 삼성의 특징은 '수비'다. 75경기에서 45실책을 기록, 리그 최소 실책을 자랑한다. 자연스럽게 수비율(0.984)도 리그 1위다. 실질적인 수비력을 나타내는 수비 효율(DER)도 0.702로 KIA 타이거즈(0.709)와 NC 다이노스(0.708)에 근소하게 밀린 3위다.
삼성은 FA로 최형우를 영입, 올 시즌 최고의 타격 능력을 자랑할 것이라 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타격도 훌륭하지만 수비의 도움이 컸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99로 리그 2위다. 팀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은 7.32를 기록, 7위로 높지 않다. 많은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하지만 수비의 도움으로 높은 마운드를 유지하고 있다. 내야 수비의 핵 이재현과 김영웅이 빠졌지만 백업 선수들이 훌륭히 빈틈을 메우고 있다. 김지찬, 김성윤, 박승규가 돌아가며 뛰는 외야는 말할 것도 없다.
김성윤의 끝내기 수비는 2026년 삼성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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