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말고는 답 없어" 장기금리 폭등에 고정형 던진 차주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 "앞으로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그건 나중 문제고, 당장 눈앞에 고정금리가 너무 높게 찍히니까 변동금리 말고는 답이 없더라고요."

시장의 장기 지표금리가 치솟고 있음에도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고정금리가 뛰자 차주들이 이자 부담이 적은 변동금리로 몰린 탓이다. 조달 비용은 뛰는데 대출금리는 덜 오른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6%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주택담보대출(연 4.32%·0.01%p↑)과 보증대출(연 4.11%·0.01%p↑) 등 담보 위주 대출이 소폭 오른 데다, 가계의 실제 이자 부담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반신용대출의 취급 비중(5.46%·0.03%p↑)이 확대되면서 가계대출 금리 전반을 밀어 올렸다.

가계대출 금리가 표면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차주들의 고정금리 기피와 변동금리 쏠림 현상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24.6%로 전월(27.8%) 대비 3.2%p 하락했다. 지난 2022년 7월(2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 내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 47.8%에서 6.2%p 급락한 41.6%를 기록, 2021년 6월(39.5%) 이후 5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이번 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사실 지표금리가 오르는 추세에 비하면 많이 오르지 않은 편"이라며 "현재 변동금리 수준이 고정금리보다 낮다 보니 차주들이 낮은 금리를 찾아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었고, 이 변동금리가 전체 가계대출 금리를 낮추는 역할을 해 지표금리가 상승한 만큼 대출금리가 다 오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차주들의 선택이 향후 더 큰 이자 부담으로 돌아올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다. 변동형 대출의 산정 기준이 되는 지표 금리들 역시 이미 완연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변동형 주담대와 연동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는 지난 4월 2.89%에서 5월 2.90%로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고정형 주담대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5년물(신용등급 AAA) 금리 역시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059%에서 4.207%로 0.148%p 상승했다.

아울러 고정형 대출의 하단을 지지하던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마저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보금자리론은 지난달 1일부터 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 팀장은 향후 고정금리 비중 전망에 대해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등 장기채 금리가 많이 오르고 있어 비중이 줄어드는 면이 있다"며 "특히 고정금리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보금자리론의 취급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향후 고정금리 비중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음 달에도 차주들이 변동금리 등 더 낮은 금리를 선택하는 비중에 따라 전체 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한은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레버리지 자산투자 확대 속에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고 지적, 이런 흐름이 금융불균형을 키워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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