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해당행위 논란과 관련해 미뤄왔던 징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방선거 이후 거듭되는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명분 없는 흔들기”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궁지에 몰린 장 대표가 징계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당 기강 확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장동혁 “징계는 원칙과 기준의 문제, 당 기강 세워야”
장동혁 대표는 26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러 당내 문제들이 발생했고 해당행위 논란도 많았다”며 “많은 징계 요청들이 들어오고 있고, 어떤 결론이든 답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선거 당시에는 일부 의원들의 해당행위 논란에도 내부 분열을 우려해 징계 여부를 미뤄왔지만, 이제는 이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시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가 언급한 해당행위는 당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은 자당 후보가 있음에도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해 당 안팎에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다만 장 대표가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징계를 논의하지 말자’는 방침을 세우면서 실제 징계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날 징계 검토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당 기강 확립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징계 요청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모든 사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내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징계의 문제는 원칙과 기준의 문제"라며 규정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 대표는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대응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명분 없는 지도부 흔들기로 당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를 겨냥해 “근거도 명분도 없이 계속 지도부 사퇴와 거취를 요구한다”며 “혁신과 대안, 미래라는 이름으로 명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에 대해 반드시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장 대표의 발언은 대안과미래를 중심으로 한 반장(장동혁) 진영을 향해 단호한 내부 단속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역시 대안과미래를 두고 “당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모임”이라며 해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지도부를 흔들어 당내 갈등을 조장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장 대표는 “징계가 필요하다면 징계 사안에 대해 보다 절차적으로, 내용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며 “지난번처럼 법원에서 새로운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징계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는 앞서 친한계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제동이 걸렸던 사례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장 대표가 현상 돌파를 위해 징계 카드를 빼들면서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징계 절차가 추진될 경우 친한계를 비롯한 소장파 진영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장 대표의 이번 발언이 단순 경고를 넘어 실제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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