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홍성군이 추진 중인 '홍주읍성 종합정비 복원사업' 철거 현장에서 안전시설 설치와 계측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주민 주장이 제기됐다.

인근 건물에서는 벽체 균열과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철거 현장이 국가유산인 홍성 조양문과 약 30m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마철을 앞둔 지반 안전과 국가유산 보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인근 건물주 L씨와 주민 제보 등에 따르면, 홍주읍성 복원사업 구간 내 철거 대상 건물 주변은 노후 건축물이 밀집해 있고 지반 여건상 토압 변화에 민감한 곳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당초 설계에 흙막이 역할을 하는 쉬트파일과 함께 주변 지반을 지지하기 위한 지하지지대 설치 계획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철거 과정에서 일부 지하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지반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한 지중경사계가 변위를 정확히 감지하기 어려운 위치에 설치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중경사계는 굴착과 철거 과정에서 주변 지반의 기울어짐이나 변위를 확인하는 장비다. 계측 위치와 설치 깊이, 관리 방식에 따라 안전성 판단의 신뢰도가 달라질 수 있어 설계도서와 현장 계측자료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L씨는 "철거공사가 진행된 후 건물 벽면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도 어긋나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다"며 "지하층 점포는 조리시설을 운영하는 공간인데, 금이 간 벽체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고 있어 장마가 시작되면 피해가 더 커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군 담당 부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뚜렷한 대책을 듣지 못했다"며 "주민과 상인이 불안 속에서 영업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문제가 제기된 철거 현장은 홍성 조양문 인근에 위치해 있다. 조양문은 홍주읍성의 상징적 건축물로, 홍성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국가유산이다. 주민들은 철거 현장과 조양문 사이 거리가 약 30m에 불과한 만큼, 굴착과 철거에 따른 지반 변위가 국가유산 주변 지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장마철에는 빗물 유입으로 약해진 지반의 토압 변화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인근 건축물과 조양문 일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연약지반이나 노후 건축물이 밀집한 곳에서 흙막이와 지지시설을 설계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면 주변 건물의 균열과 침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계측장비가 실제 변위를 포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됐는지, 계측 결과가 적정하게 관리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마철에는 지하수와 우수가 유입되면서 지반 조건이 급격히 달라질 수 있다"며 "공사 중지 여부를 포함해 구조안전진단, 계측자료 공개, 배수 대책 등을 신속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홍성군과 시공사 측에 △철거공사 설계도서 및 안전관리계획 공개 △쉬트파일·지하지지대 설치 여부 확인 △지중경사계 설치 위치와 계측자료 공개 △인근 건축물 및 조양문 주변 긴급 안전진단 △균열·누수 피해에 대한 보수 및 보상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홍주읍성 종합정비 복원사업은 홍주목의 역사성과 옛 읍성 공간을 복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복원사업의 공익성과 별개로 공사 과정에서 주민 안전과 주변 건축물 보호가 충분히 이뤄졌는지에 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현재 제기된 의혹은 주민과 건물주 측 주장에 기반한 만큼, 지하지지대 설치 여부와 계측기 위치의 적정성, 균열 발생 원인 및 조양문 영향 가능성은 설계도서와 감리기록, 현장 안전진단을 통해 확인돼야 한다.
홍성군은 주민 피해 주장과 안전관리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장마철 전 긴급 점검 및 후속 조치 계획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사업 추진 과정의 관리·감독 책임 여부와 피해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검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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