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2경기 모두 이겼다면, 올 시즌 KBO리그는 3강이 아닌 4강 체제다.
KIA 타이거즈가 엄청나게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20일 수원 KT 위즈전서 9회초까지 9-4로 앞선 경기를 9회말에만 6실점하며 9-10으로 역전패했다. 마무리 성영탁이 9회말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했다. 부랴부랴 올라온 김범수가 ⅔이닝 2피안타 1사구 1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두 사람의 공이 딱히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구속이 본래 자신들의 그것과 비슷했다. 실투도 있었지만, KT 타자들의 응집력이 좋았다. 치기 어려운 코스로 잘 던졌음에도 정타를 만들어냈다. 단, 성영탁은 평소와 달리 볼넷 2개가 뼈 아팠고, 김범수는 견제사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으나 사구로 다시 흔들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 경기는 꼭 어떤 경기의 데자뷰처럼 느껴진다. 개막전이다. KIA는 3월28일 인천에서 열린 정규시즌 개막전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9회초까지 6-3으로 앞섰다. 그러나 9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마무리 정해영이 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 조상우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기록만 보면 20일 KT전이 참혹했다. 5점 리드를 못 지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막전 대참사의 데미지도 컸다. 개막전이라는 상징성에, 정해영과 조상우가 만만찮은 시즌을 보낼 것이란 예고편을 쏜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KIA는 개막 2연패를 하며 무거운 출발을 했다. 시즌 첫 10경기서 3승7패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투타를 정비하며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정해영과 조상우의 보직을 빠르게 바꾼 것이 결과적으로 시즌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성영탁이 마무리를 맡았고, 조상우는 6~7회로 이동했다. 돌아온 정해영이 8회를 맡으면서 부활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5월부터 불펜이 크게 안정감을 찾으면서 순위도 끌어올렸다. 현재 KIA가 4위를 하는 건 타선의 힘이 지난 1~2년 대비 약화됐으나 마운드가 작년보다 짜임새가 좋기 때문이다. 6월 들어 불펜이 살짝 흔들리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만약 KIA가 개막전과 20일 경기 모두 무난하게 이겼다면 37승33패1무가 아닌 39승31패1무였다. 이는 3위 삼성 라이온즈에 3.5경기가 아닌 1.5경기 뒤지는 걸 의미한다. 선두 LG 트윈스에 7경기가 아닌 5경기 뒤지는 걸 의미한다. 그렇다면 KBO리그는 3강이 아닌 4강이 될 수도 있었다.

KIA의 33패 중 안 아까운 패배가 있었을까. 그럼에도 개막전과 20일 경기 패배가 가장 데미지가 큰 패배인 건 분명하다. 개막전 패배의 경우 그래도 비교적 빠르게 털어냈다. 20일 경기 패배는 과연 어떨까. 21일 경기서 선발 등판하는 2년차 김태형의 투구내용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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