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아데를린? 전혀 압박감 없었다.”
KIA 타이거즈가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에게 연장 계약 제시를 거부당한 뒤 구단 안팎으로 걱정의 시선이 많았다. 단기간에 10홈런을 터트린 그 임팩트를,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올 헤럴드 카스트로(33)에겐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카스트로는 아데를린과 전혀 다른 유형의 타자다. 아데를린은 전형적인 중, 장거리타자지만, 카스트로는 교타자다. 대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모두 2할8푼대 애버리지를 남겨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아무래도 KBO리그에선 외국인타자가 장타를 쳐줘야 팀이 산다. 그런데 카스트로는 4월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이탈하기 이전에도 기복이 심했다. 많은 홈런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의외로 바깥쪽 코스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아주 정교한 타격을 선보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아데를린의 장점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카스트로 본인의 장점도 공백기 이후 보여줄지 못 보여줄지 가늠이 안 되는 상황. 일단 카스트로는 18일 광주 LG 트윈스전과 19일 수원 KT 위즈전서 희망을 안겼다.
카스트로는 LG를 상대로 4타수 2안타로 몸을 가볍게 풀었다. 그리고 이날 KT전서 홈런 한 방 포함 3안타 3타점을 뽑아내며 오랜만에 실력을 과시했다.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KT 좌완 선발투수 오원석의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우중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3회에는 바깥쪽 커브를 기 막히게 잡아당겨 우중간안타를 쳤다. 약하다던 바깥쪽 코스, 유인구를 정타로 연결했던 것이다. 7회에도 좌완 전용주의 몸쪽 포심을 우선상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50여일간 공백기를 가진 선수치고 매우 좋은 타격감이었다. 물론 퓨처스리그 2경기에 나가긴 했지만, 그것만으로 빌드업이 될 리는 없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확실히 공을 잘 맞춘다. 타이밍이 좋더라. 확실히 타이밍을 잡아서, 시간적인 여유도 굉장히 많이 잡고 공을 확인하면서 잘 치더라. 다리가 문제 없으면 앞으로 더 잘 칠 것 같다”라고 했다.
카스트로는 “팀을 돕게 돼 기쁘고, 열심히 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홈런은 주자가 없는 상황서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이라 생각하고 눌러서 쳤다. 공백기가 있었지만, 차분함을 갖고 돌아왔다. 리플레시 된 느낌으로 치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타 리그 경험이 많은 선수다. 풍파에 휩쓸리지 않는다. 카스트로는 “야구를 하다 보면 언제든 힘든 순간이 오기 마련이고,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어쨌든 또 다음 날이 온다”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아데를린의 맹활약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카스트로는 “전혀 압박감이 없었다. 그냥 나는 나대로 잘 준비했다. 그에 맞춰 팀도 잘 풀렸다. 운 좋게 KIA에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엔 나도 팀에 대해 알아가고 투수와 리그에 대해 알아가고 적응하는 시간이라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했다.
카스트로가 알고 보니 멘탈이 단단한 선수다. 물론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 페이스 등락은 있겠지만, 카스트로의 장점을 꾸준히 발휘하면 아데를린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카스트로는 다리만 좀 더 좋아지면 외야도 병행할 수 있다. 그러면 국내 타자들의 유연한 기용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건 아데를린이 있을 땐 기대할 수 없었다.

궁극적으로 4~5번 타순에서 간판타자 김도영과 시너지를 잘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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