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살 오르면 '임신설', 빠지면 '뼈말라'…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김하영의 이슈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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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민아(왼쪽), 김지원 / 마이데일리 및 김지원 소셜미디어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최근 그룹 걸스데이 멤버 겸 배우 혜리의 '뱃살 논란' 해프닝이 불거진 이후 며칠 사이 여성 연예인들을 둘러싼 임신설이 연이어 불거졌다. 주인공은 배우 신민아와 가수 에일리, 방송인 이지혜다.

세 사람 모두 직접 임신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 단지 이전과 조금 달라 보이는 모습만으로 임신설의 중심에 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민아는 최근 영화 '눈동자' VIP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임신 가능성이 거론됐다. 에일리는 서울 경춘선 숲길에서 열린 '커피축제' 공연 중 복부를 감싸는 듯한 동작과 의상 핏을 이유로 임신설에 휩싸였다. 이지혜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모습만으로 셋째 임신설이 제기돼 직접 해명에 나서야 했다.

사회적으로는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이상적인 기준으로 삼는 문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강한 체형과 다양한 아름다움을 존중해야 한다는 인식 역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작 여성 연예인들에게 향하는 시선은 여전히 모순적이다. 조금만 살이 오른 것처럼 보이면 임신설이 제기되고, 반대로 마른 모습이 포착되면 '뼈말라' 또는 '위고비', '마운자로' 등의 추측이 따라붙는다. 체형 변화 자체보다 변화의 이유를 단정 짓고 소비하는 셈이다.

실제로 수년간 건강미를 유지해온 하지원은 작품 때문에 체중 감량에 들어갔다고 밝혔음에도 '뼈말라'라는 수식어를 피하지 못했다. 김지원 역시 최근 순간 포착된 사진 한 장만으로 지나치게 말랐다는 반응에 휩싸였고, 건강미의 대명사로 불려온 소유 역시 비슷한 시선을 받았다.

문제는 몸이 달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건강 상태나 체중 감량 방식을 외부에서 단정한다는 점이다. 당사자가 직접 설명하지 않은 이상, 특정 약물이나 시술 여부를 추측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외모 검열에 가깝다.

대중의 관심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임신 여부나 건강 상태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과 외모 평가는 당사자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혜리의 뱃살 논란부터 신민아, 에일리, 이지혜의 임신설에서 알 수 있듯이 살이 오르면 임신설, 빠지면 '뼈말라'라는 말이 따라붙는 현실은 여성 스타들을 향한 과도한 몸매 평가와 추측 문화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참으로 잔인한 이중잣대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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