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야 만족하지 마라,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코치의 채찍질…KIA 27세 안방마님의 피치아웃, 1위 LG의 발을 묶었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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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포수마스크를 쓰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준수 잘하고 있는데, 만족하지 마라.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7)는 공격형 포수다. 최근 타격 슬럼프이긴 해도 올 시즌 58경기서 타율 0.298 5홈런 20타점 OPS 0.909 득점권타율 0.310이다. 그러나 도루저지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또 수비, 작전, 볼배합 등에서 베테랑 김태군(37)보다 미흡하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6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송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실제 지난해 시즌 막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 내내 노시환에게 같은 패턴으로 승부하다 홈런을 맞았다면서, 이범호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질책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올 시즌 한준수는 수비, 볼배합, 작전 능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광주 LG 트윈스전 막판 결정적 2루 악송구가 있긴 했다. 그 여파로 박해민에게 동점 득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18일 광주 LG전서 결정적인 피치아웃으로 오지환의 발을 묶었다. 발야구, 작전야구의 대명사 LG의 기를 제대로 죽였다.

8회초 3-2, 불안한 리드였다. 정해영이 LG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타석에는 송찬의. 정해영-한준수 배터리는 송찬의와 승부하면서도 1루 주자 오지환을 묶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 LG가 언제 작전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송찬의가 번트 자세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작전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실제 볼카운트 2B2S, 7구째에 오지환이 2루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 한준수가 과감하게 일어나 피치아웃을 시도했다. 오지환은 황급히 1루에 귀루했으나 아웃됐다. 한준수는 전날과 달리 이번엔 2루에 정확하게 송구했고, 2루수 김규성이 1루수 변우혁에게 곧바로 던져 오지환을 잡아냈다. LG의 추격 흐름이 완전히 끊긴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해창 배터리코치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단, 이범호 감독에게 미리 동의를 얻어 이런 상황서 포수와 소통해서 경기흐름에 맞게 대처하고 있다고 했다. “피치아웃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준수가 잘 했다”라고 했다.

사실 2B2S서 피치아웃은 잘 나오지 않는다. 풀카운트가 되고, 그러면 투수가 부담을 갖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준수의 과감한 결단이 돋보였다. 이해창 코치와 순간적으로 교감은 됐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한준수의 매우 좋은 플레이였다.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포수는 경기를 읽는 능력, 리드&리액트가 좋아야 한다. 이해창 코치는 “해영이 제구를 의심했다면 못했다. 풀카운트가 되니까. 해영이가 다음 공을 잘 던질 것이란 확신도 있었다”라고 했다.

한준수에 대해선 냉정했다. 이해창 코치는 “잘하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이제까지 본 준수는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치가 많은 포수다. 만족하지 말고 하면 좋겠다. 지금 너무 잘하고 있는데 지금 정도에 만족하지 말고, 얘는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해창 코치는 “디테일이다. 게임흐름이다. 기술적 부분보다 포수로서의 마음가짐, 경기를 읽는 것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계속 더 좋아질 것 같다. 작년에 비하면 투수들이 좋고, 준수도 경기 준비하는 과정이 굉장히 성숙해졌다. 준비를 꼼꼼하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준비를 잘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KIA 타이거즈 한준수가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타격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한준수가 이런 경기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KIA로선 여러모로 기분 좋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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