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재현이가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돌아온 헤럴드 카스트로(33, KIA 타이거즈)는 18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박재현이 시즌 초반부터 자신에게 타격에 대해 질문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1개월 반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돌아온 이날, 역시 두 사람은 경기 전에 타격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카스트로는 박재현을 두고 "내 아들 같다"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박재현이 오랜만에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박재현은 이날 전까지 6월 14경기서 49타수 5안타 타율 0.102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 14삼진에 그쳤다. 3할대 중반의 타율이 0.264까지 떨어졌다. 이 하락세를 끊는 활약이었다.
사실 출발은 안 좋았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LG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끈질긴 10구 승부 끝 153km 포심을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후속 김도영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톨허스트는 흔들리고 있었다.
이때 나성범 타석에서 3루 도루를 하다 실패했다. 이미 2루에서 리드 폭을 깊게 잡는 바람에 LG 배터리에게 걸렸다. 박재현은 이왕 걸렸으니 2루 귀루가 아닌 3루 도루를 택했고, 결과는 아웃이었다. 나성범마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그러나 박재현은 2-2 동점이던 5회말 무사 2루서 톨허스트의 초구 낮은 146km 포심을 툭 걷어올려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김호령을 3루에 보냈다. 김도영이 3루수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세이프 된 사이 김호령이 역전 득점을 올렸다.
결국 박재현의 그 안타가 KIA 역전의 기폭제가 된 셈이었다. 7회말에도 내야안타를 보태 3안타를 기록했다. 특유의 공격적 타격이 돋보였고, 끈질긴 승부까지 선보이는 등 박재현이 시즌 초반의 박재현으로 돌아왔다. 이 좋은 흐름을 수도권 9연전으로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쩌면 박재현은 1번타자보다 2번타자가 어울릴 수도 있다. 이날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을 1번에 올렸고, 박재현을 2번에 놨다. 김호령이야 최근 타격감이 워낙 빼어나다. 시즌 중반까지 상위타선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젠 아니라고.
박재현의 경우 리드오프일 땐 특유의 공격적인 타격이 아닌, 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인지 헷갈린 시기가 있었다. 주위에서 그냥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치면 된다고 했지만, 박재현은 제법 혼란의 시기가 있었다. 오히려 2번에선 과감하고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선수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 이날 김호령~박재현 테이블세터의 경기내용이 좋았으니, 당분간 이 조합이 계속 나올 듯하다.

박재현은 경기 후 "최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강팀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어 기쁘다.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좋았던 모습을 되찾고 싶다. 어려운 투수를 상대해야하는 경기였지만 타석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2스트라이크 전에는 과감하게 배트를 내서 결과를 내려고 했고,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선 기다리는 코스로 공이 올 때까지 커트하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 순위 경쟁에 중요한 원정 9연전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자신감있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많은 승리하고 광주로 돌아오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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