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장동혁 엄호’ 진짜 속내

시사위크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8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 초·재선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의 장 대표 사퇴 요구를 두고 “자중지란”, “분탕질”이라고 직격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7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에 체류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8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 초·재선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의 장 대표 사퇴 요구를 두고 “자중지란”, “분탕질”이라고 직격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7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하와이에 체류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발언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장동혁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확산하는 데 대해 “희망 없는 붕당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6·3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 대표의 거취를 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홍 전 시장이 공개적으로 장 대표 책임론에 제동을 걸며 ‘장동혁 엄호’에 나선 것이다.

◇ 홍준표 “초·재선, 장동혁 밑에 있기 억울해서 흔드는 것”

홍 전 시장은 18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 초·재선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의 장 대표 사퇴 요구를 두고 “자중지란”, “분탕질”이라고 직격했다. 전날 지방선거 이후 처음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대안과미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장 대표 책임론이 분출하자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장 대표와 일면식이 없다고 전제하면서 “1.5선에 불과한데도 궤멸된 당의 당대표에 도전해 성공했다”고 장 대표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악조건과 내부 분탕질 속에서도 (광역단체장) 12대 4를 이뤄냈다. 선전이었다”며 지방선거 결과를 이유로 제기되는 책임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홍 전 시장은 장 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당내 세력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선 “자기 못난 탓은 하지 않고 1.5선 당대표가 못마땅한 것”이라고 지적했고, 초·재선 의원들에 대해서는 “장동혁 밑에 있기가 억울해서 흔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발언을 두고 단순한 장동혁 대표 엄호를 넘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4월 23일 한동훈(왼쪽), 홍준표 당시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맞수토론 상대로 결정된 뒤 기념촬영 하는 모습. / 뉴시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발언을 두고 단순한 장동혁 대표 엄호를 넘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4월 23일 한동훈(왼쪽), 홍준표 당시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맞수토론 상대로 결정된 뒤 기념촬영 하는 모습. / 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홍 전 시장의 발언을 두고 단순한 장 대표 엄호를 넘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 퇴진이 현실화되면 조기 전당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커지고, 그럴 경우 현재 차기 보수 진영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 의원의 복당과 맞물려 한 의원에게 유리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한 의원은 최근 장 대표의 퇴진에 동조하는 동시에 복당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중앙일보 유튜브에서 “이재명 정권이 이전투구로 나서는 이때가 보수 재건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보수의 전략자산 내지는 무기를 왜 이렇게 아껴두냐”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 전 시장과 한 의원 간 이어져 온 갈등 관계가 이번 장 대표 엄호 발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과거 한 의원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 과정, 최근 지방선거 국면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충돌해 왔다.

특히 지방선거 과정에서 홍 전 시장은 한 의원을 겨냥해 “두 번이나 보수를 궤멸시킨 자가 보수 재건을 외치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넌센스”라고 꼬집으며 한 의원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낙선을 점쳤다. 이에 한 의원은 “탈영병 홍준표가 이제 민주당으로 월북까지 한다”고 맞받아치며 설전이 벌어졌다.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공방이 홍 전 시장의 지원사격으로 보수 진영 전체의 주도권 경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8일 KBS 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에서 “한동훈 의원이 복당하면 국민의힘 내 보수 우파 진영에서 한 의원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한동훈이 복당하는 꼴은 못 보겠다는 차원에서 장 대표를 옹호한 것이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홍준표, ‘장동혁 엄호’ 진짜 속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