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VUNO Med-DeepCARS(딥카스)’가 신속대응시스템이 없는 2차 병원에서도 원내 심정지와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뷰노는 딥카스의 임상적 효과를 대규모 실사용 데이터로 검증한 다기관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Diagnostics)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속대응시스템(RRS)을 운영하지 않는 국내 2차 병원 3곳에서 딥카스 도입 전후 환자 예후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RRS를 갖춘 상급종합병원이나 인력 증원 등 별도 대응 체계를 병행한 환경에서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AI 기반 조기경보시스템 도입만으로 2차 병원에서 임상적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병원 내 심정지(IHCA)는 발생 이후 환자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인 응급 상황으로 꼽힌다. 병원 내 심정지가 발생할 경우 1년 생존율은 약 13.4%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기경보시스템과 신속대응시스템 운영이 권고되고 있지만, 2차 병원은 비용과 인력 부담으로 관련 체계를 갖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강동성심병원, 시화병원, 인천나은병원 등 3개 병원의 만 19세 이상 일반병동 입원환자 약 16만명을 대상으로 딥카스 도입 전후 임상 지표를 비교했다.
딥카스는 환자의 4가지 활력징후 데이터를 시계열로 분석해 24시간 내 심정지 위험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다. 예측 결과는 의료진에게 알람 형태로 제공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별도의 대응 프로토콜 없이 의료진이 알람을 참고해 환자 상태를 재확인하고 추가 치료 필요성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분석 결과, 딥카스 도입 후 병원 내 심정지 발생률은 21% 낮아졌다. 원내 사망률도 15% 감소했다. 총 재원 기간은 평균 0.51일, 중환자실 재원 기간은 평균 1.32일 줄었다.
특히 패혈증 환자군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원내 심정지의 주요 선행 원인으로 꼽히는 패혈증 환자에서는 심정지가 29%, 사망률이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노 주성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연구는 딥카스가 일반병동에서 원내 심정지를 줄인다는 점을 입증한 두 번째 연구이자 첫 다기관 연구”라며 “비용과 인력 부담으로 RRS를 갖추기 어려운 2차 병원에서도 딥카스가 확장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환자 안전 도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료 AI에서 수행 가능한 연구 중 근거 수준이 가장 높은 다기관 무작위 대조시험도 마무리 단계로 논문 제출을 앞두고 있다”며 “AI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지속적으로 근거를 통해 증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딥카스는 앞서 지난 1월 인하대병원에서 진행된 전향적 중재연구에서도 심정지 46%, 사망률 35% 감소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뷰노에 따르면 딥카스는 현재 데모 사용을 포함해 국내 약 170개 병원, 약 6만5000개 병상에서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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