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 0.179' 직접 사과할 정도로 멘탈 흔들렸는데…"네가 우리 팀 4번 타자야" 사령탑 한 마디에 '홈런→5출루' 대반전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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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힐리어드가 6월 17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잠실=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네가 우리 팀 4번 타자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고, 믿음은 샘 힐리어드(KT 위즈)를 일깨운다. 이강철 감독의 한마디가 선수의 멘탈을 붙잡았다.

힐리어드는 아름다운 5월을 보냈다. 25경기에서 8홈런 23타점 타율 0.350으로 펄펄 날았다. 힐리어드를 괴롭혔던 ABS 적응을 완벽히 끝낸 것으로 봤다.

6월 바닥을 찍었다. 13일까지 11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9로 크게 무너졌다. 가장 좋지 않았던 4월(4홈런 타율 0.224) 보다 부진한 성적. 타선 구성상 힐리어드가 장타를 쳐야 득점력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힐리어드가 침묵하니 '변비 야구'가 여러 차례 나왔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3회초 2사 2루서 2점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마이데일리

16일 두산 베어스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힐리어드는 '왼손' 최승용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맞자마자 넘어가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시즌 14호 홈런이자 6월 첫 홈런.

17일 방점을 찍었다. 이날 힐리어드는 5타석 4타수 4안타 1볼넷 1득점으로 5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5출루 경기는 KBO 입성 후 처음이다. 이날도 왼손 타카다 타쿠토에게 2안타를 뽑았다. 시즌 내내 왼손 투수에게 고전한 것을 생각하면 확실한 변화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3회초 2사 2루서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7일 경기 종료 후 힐리어드는 "6월 들어 타격에 부침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보완하려 했다. 어제 홈런과 오늘 4안타를 치면서 굉장히 좋은 느낌을 갖고 다음 시리즈를 임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남겼다.

16일 홈런에 대해 "잘 맞은 타구가 결과로 나오지 않아 소극적이었다. 강한 타구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더 가져도 되겠구나'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최근 힐리어드가 자신을 찾아와 타격 부진에 대해 사과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묻자 "감독님을 찾아가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은 제게 믿음을 주시고 4번 타자로 경기를 나가게 해주신다. 제가 믿음에 보답을 못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그럴 필요 없다. 네가 우리 팀 4번 타자 아닌가. 나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줄 거라 믿는다.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안 좋을 때는 다른 선수들이 도와준다. 네 페이스가 좋아지면 팀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부담 갖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졌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3회초 2사 2루서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6-2로 승리한 뒤 힐리어드와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힐리어드는 "정말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저는 커리어 동안 못 하면 라인업에서 빠지는 대체 선수 위치였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어려울 때도 믿어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더 힘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준비했다"고 이강철 감독에게 고개를 숙였다.

196cm에 달하는 큰 키 때문에 ABS 최상단 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힐리어드는 "처음에는 많이 흔들렸다. 지금은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빨리 잊고, 쳐야 할 부분을 놓치지 않겠다고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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