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MVP 한번 하면 좋겠다.”
LG 트윈스는 2020년대 최강팀이다. 2023년, 2025년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2020년대 세 번째 우승에 성공하면, 왕조라는 말도 갖다 붙일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그에 못지 않게 LG 팬들이 목 마른 타이틀이 있다. MVP 및 홈런왕이다. LG는 구단 역사상 한 번도 정규시즌 MVP 및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2023년과 2025년에도 선수 1~2명의 특출난 기량이 돋보이기보다 팀으로, 조직력으로 일궈낸 통합우승이었다.
올 시즌의 경우 더 큰 의미가 있다. LG가 올해 MVP나 홈런왕을 배출하면, 그 선수는 KBO리그 마지막 잠실 홈런왕, 마지막 잠실 MVP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잠실구장이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 LG에서 내세울 수 있는 확실한 MVP, 홈런왕 후보가 있다. 한 선수가 석권할 수도 있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3)이다. 오스틴은 올 시즌 최고의 타자다.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까지 67경기서 265타수 93안타 타율 0.351 20홈런 64타점 56득점 1도루 장타율 0.657 출루율 0.422 OPS 1.079 득점권타율 0.421이다.
홈런-장타율 1위, 타점-득점-최다안타 2위, 타율 4위, 출루율 5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3.71로 4위, 조정득점생산력 193.1로 1위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정규시즌 MVP 및 홈런왕 후보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KIA전을 앞두고 “오스틴이 MVP를 하면 좋겠다. 우리가 MVP, 홈런왕이 아무도 없었다. 내가 그래서 체력관리를 엄청 시킨다. 우리팀에서 한번 받게 하고 싶어서. 지명타자도 주 1~2회를 시키고 지치지 않게 기용하려고 한다. 그래야 좋은 컨디션으로 계속 성적을 낼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오스틴은 17일 경기서도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염경엽 감독은 현재 오스틴의 기량으로 컨디션 관리만 잘 되면 MVP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그는 결국 외국인타자가 KBO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변화구 대처능력이 관건이라고 했다. “노려서 칠 수 있어야 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하고, 참을 수 있어야 한다. 오스틴은 KBO리그에서 2스트라이크 노 볼(대체로 변화구 타이밍)에서 대처능력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물론 오스틴이 2023년부터 뛰면서 KBO리그에 적응하고, 노력하고, 연구한 성과를 언급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정서적인 적응, 야구에 대한 적응, 기술적인 향상이다. 변화구를 많이 보다 보니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그걸 못 이겨내면 실패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단,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MVP를 받든 못 받든 KBO리그보다 상위레벨의 일본, 메이저리그에선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지 않았다. 기왕이면 LG에서 함께 오래 하고 싶은 눈치다. LG로서도 검증된 외국인타자와 계속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어쨌든 MVP 및 홈런왕 경쟁의 최대 변수는 결국 김도영이다. 오스틴은 현재 타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이지만, 아무래도 홈런왕이 돼야 MVP 레이스에서 유리해지는 건 사실이다. 오스틴은 올해 김도영과 홈런왕 경쟁을 치열하게 이어가고 있다.

단, 김도영은 시즌 막판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느라 2주 안팎으로 KBO리그를 떠난다. 오스틴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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