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간 몰랐다' 우리은행, 또 40억 대출 사기…임종룡號 내부통제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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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포인트경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혁신과 고강도 내부 통제 프로세스가 또다시 무력화됐다.

우리은행이 2년 전 발생한 40억 원대 대출 사기 사건을 내부 감시망이 아닌 수사기관의 자료 요구로 뒤늦게 인지해 공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선 현장의 리스크 관리 체계가 사실상 마비 상태였다는 지적과 함께 경영진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6일 우리은행은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40억8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 2024년 8월 19일부터 30일까지로, 실제 피해가 일어난 시점으로부터 이미 1년 10개월(22개월)가량이 경과한 시점이다. 은행 측은 지난 2일 수사기관으로부터 대출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받는 과정에서 비로소 사고 사실을 발견했으며, 인지 시점으로부터 규정에 따른 15일 이내에 공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사고는 전형적인 부동산 '할인 분양 사기' 수법으로 진행됐다. 부정 대출자들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상가를 분양받을 수 있다고 유인해 대출 차주들을 모집한 뒤, 위·변조된 분양 계약서와 증빙 서류로 대출금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이 공식 수사 협조를 요청하기 전까지 우리은행은 계약서, 대출 서류 진위여부, 권리관계 등의 검증 및 사후 모니터링 조차도 22개월동안 이상 징후를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22개월간의 장기 미인지 금융사고는 임 회장 취임 이후 가동된 리스크 관리 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2024년 이후 직원의 횡령,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외부인 사기 등 대형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4년 6월 경남 김해금융센터 직원의 180억 원대 대출금 횡령 사고, 같은 해 8월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정상 절차를 위반한 600억 원 규모(부당대출 350억 원 상당)의 부적정 대출 사건이 금융감독원 검사로 적발, 9월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관련 55억 원 대출 사기, 11월에는 아파트 담보대출 관련 25억 원 등 임 회장 임기 내내 연쇄적으로 내부 통제 실패와 금융 브랜드 가치 실추를 겪었다.

우리은행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고의적인 외부 기망 행위에 의한 피해임을 명확히 하며 적극적인 채권 회수 입장을 밝혔다고 하지만, 이 또한 매번 '사후 약방문'의 반복으로 보여진다.

특히 금융당국이 책무구조도 도입 등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를 강도 높게 주문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같은 '뒷북 인지'가 반복되는 것은 우리금융그룹의 대외 신인도에 치명적인 오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대형 사고 속에서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처방에 그치다 보니, 정작 고도화되는 외부 사기 수법을 걸러낼 현장 검증·스크리닝 역량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돈을 회수할 수 있으니 문제없다는 안일한 인식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인적·시스템적 쇄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임종룡 회장이 공언한 '신뢰 회복'은 리스크 관리 실패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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