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오스틴, 감사합니다.”
올 시즌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는 LG 트윈스 오스틴 딘(33)과 KIA 타이거즈 김도영(23). 열살 터울의 두 사람은 15일 광주 맞대결서 나란히 시즌 20번째 홈런을 쳤다. 오스틴이 1회 선제 솔로포로 장군을 불렀고, 김도영은 6회 추격의 솔로포로 멍군을 외쳤다.

그런데 경기 후 오스틴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김도영의 홈런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김도영과의 선의의 경쟁이 내게도 좋은 영향을 준다. 김도영이 대단한 홈런을 쳤기 때문에 축하하고 싶다”라고 했다. 홈런왕 레이스가 부각되는 걸 원하지 않았지만, 김도영의 20번째 홈런을 치켜세웠다.
매너가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홈런을 칠 줄 알았다는 코멘트와 축하한다는 얘기는 뜻밖이었다. 오스틴이 진심으로 김도영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물론 김도영도 지난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오스틴은 내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본 최고의 외국인타자다. 다 칠 것 같다. 인성도 좋다”라고 했다.
오스틴이 김도영의 이 인터뷰를 접했는지 안 접했는지 몰라도, 김도영에 대한 진심은 확실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리스펙트 하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최고의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또 김도영의 답을 안 들어볼 수 없었다. 김도영은 17일 광주 LG전 8회말에 결승 1타점 좌전적시타를 쳤다.
김도영에게 오스틴이 본인의 20번째 홈런을 축하했다는 얘기를 전했다. 그러자 김도영은 미소를 띄우며 “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혹시 두 사람은 직접 대화를 해본 적이 있을까? 서로 다른 팀이고, 외국인선수라서 소통을 해본 적은 없었다.
김도영은 웃더니 “깊게 얘기는 못해봤고, 그냥 바디랭귀지로 멀리서만 소통해봤다”라고 했다. 서로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김도영과 오스틴이 KBO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홈런왕 레이스를 시작했다.
김도영은 결승타에 대해 “빠른 공에 강점이 있는 선수(악셀 리오스)다 보니 포커스를 맞췄다. 운 좋게 걸렸다. 코스가 좋았다. 그냥 이겨서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이 잘 안 풀리는데 투수들이 잘 던져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앞으로 내가 잘해야죠. 내가 잘해야 팀이 올라갈 것 같다. 올해 내가 사이클이 좋았던 적이 없어서 아쉬운데 빨리 내가 잘해서 팀에 보탬이 돼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라고 했다.

박동원의 타구를 멋지게 걷어내기도 했다. 김도영은 “그 타구는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크게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수비에서 큰 실수 없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을 느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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