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연봉 8000만 원 수준의 대기업을 떠나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길을 선택한 29세 청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1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대기업 반도체 회사 퇴사 후 대구 시내버스 기사로 근무 중인 이승준 씨가 출연했다.
현재 대구 520번 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이승준 씨는 과거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에서 약 6년간 근무했다. 당시 연봉은 약 5000만 원이었으며 성과급으로만 3000만 원가량을 추가로 받았다. 여기에 우리사주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회사 생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승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었지만, 오히려 주변 선배들이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젊은 나이에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현실 역시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후 그는 회사 밖에서 새로운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공원을 산책하던 중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는 경험을 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고, 결국 오랜 고민 끝에 퇴사를 선택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는 데 대한 부담은 물론, 사회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이승준 씨는 버스 기사 생활에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상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고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전보다 삶의 여유가 생겨 한두 달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다닐 정도로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최근 2030 세대의 버스기사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 3년 사이 43% 증가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승준 씨는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는 20대 기사가 저뿐이었는데 지금은 저를 포함해 6명 정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회사는 아직도 상명하복 문화와 수직적인 조직 구조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지만, 버스업계는 비교적 수평적인 분위기"라며 "상사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봉이 5000만 원 수준인 곳도 있다"며 "예전보다 연봉은 줄었지만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훨씬 높다"고 밝혔다.
가족과 지인들은 처음에 그의 선택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제 행복"이라며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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