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6 신인 드래프트 '빅3'으로 꼽혔던 덕수고 엄준상이 결국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엄준상은 고교야구 최고 수준의 투타 겸업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에서도 '이도류' 플레이가 가능할까.
엄준상은 17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50만 달러(약 23억원)다.
유격수와 투수 모두 가능한 '투타 겸업' 선수다. 올해 타자로 17경기 19안타 3홈런 20타점 타율 0.322 OPS 1.012, 투수로 5경기 12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구속은 최고 153km/h까지 나온다.
지난 4월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그 진가를 보였다. 타자로 타율 0.304, 투수로 7⅓이닝 1승 10탈삼진을 기록하며 대회 MVP에 올랐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도 투타 겸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엄준상은 "투타 겸업 선수로 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유격수에 집중할 생각이다. 수비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가능하다면 야수로 성공한 뒤에 어떻게 느끼는지 봐야 한다. 그리고 구속은 다시 투수를 할지 결정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다. 또한 구단과의 합의가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토리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좋은 어깨를 가졌고 투수 경험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유격수로 볼 생각이다. 투수 기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들은 바 없다. 따라서 시스템에 합류한 뒤 유격수로 평가받고 육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투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ESPN'은 "우선 내야수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향후 커리어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다시 투수로 돌아가는 것도 열려 있다"고 전했다.

엄준상은 "그라운드에서 리더십을 많이 보여주는 편이고 에너지도 넘친다. 동료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한다"며 "누군가가 나를 한 번 보면 기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미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엄준상은 "애리조나가 정말 적극적으로 나를 영입하려 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꿈도 있었다. 그래서 애리조나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실제로 계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음 날 경기 직전에도 계속 제안과 메이저리그에서 뛸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계약하겠다고 했다"라면서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래서 부모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이 자리에 있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한편 엄준상은 아직 고교생 신분이다. 남은 대회를 마치고 졸업한 뒤, 2027년 초 구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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