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아이들은 온라인 세계에 모여들기 시작한다.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보니도 ‘릴리패드’를 갖게 되고, 장난감들은 점점 일상에서 밀려나게 된다.
이에 제시는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만의 길을 떠났던 우디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다시 뭉친 제시와 우디, 버즈는 보니의 마음을 되돌리고 진정한 친구를 찾아줄 수 있을까.
영화 ‘토이 스토리 5’는 보니의 새 친구가 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전에 없던 위기를 맞은 제시·우디·버즈 등 장난감들이 다시 힘을 합쳐 예측 불가능한 모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1995년 첫 공개 이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픽사의 대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2019년 개봉한 ‘토이 스토리 4’ 이후 7년 만의 신작이다.
‘니모를 찾아서’ ‘월-E’ 등을 연출한 앤드류 스탠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엘리멘탈’ 프로듀서 출신인 맥케나 해리스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 버즈 역의 팀 알렌, 제시 역의 조안 쿠삭이 다시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고,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가 새 캐릭터 릴리패드를 연기했다.
장난감들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더 이상 새로운 장난감이 아니다. 아이들의 손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스마트 기기다. 영화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시리즈가 오랫동안 지켜온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흥미로운 지점은 스마트 기기를 단순한 악역으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장난감과 디지털 기기를 대립 구도로만 그리지 않고 아이들이 왜 스마트 기기에 빠져드는지,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에 놀이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함께 들여다본다. 변화한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진정한 연결’이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시대지만 정작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점점 단절되고 있는 현실을 비춘다. 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아이는 물론 개인화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도 공감할 만한 지점이다.
전작들이 장난감과 주인 사이의 유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진짜 친구를 만나고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장난감들의 리더 역할을 맡은 제시의 존재감이 인상적이다. 그는 단순히 장난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니의 행복을 누구보다 진심으로 고민한다. 보니가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고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길 바라는 제시의 모습은 때로 보호자 혹은 부모의 마음처럼 다가온다. 이는 스마트 기기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오늘날 부모들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볼거리 역시 풍성하다. 수많은 버즈가 등장하는 ‘버즈 군단’은 이전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 요소다. 같은 캐릭터면서도 저마다 다른 개성을 지닌 버즈들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업그레이드된 버즈가 이끄는 대규모 비행 장면과 장난감들이 말 인형을 타고 힘을 모아 이동하는 시퀀스 역시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여기에 시리즈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곳곳에 녹아 있어 경쾌한 리듬을 만든다.
다만 감정의 여운만 놓고 본다면 이전 시리즈가 남긴 울림에는 미치지 못한다. ‘토이 스토리 3’의 이별과 성장, ‘토이 스토리 4’의 새로운 선택이 선사했던 묵직한 감동과 비교하면 이번 작품의 정서는 상대적으로 잔잔한 편이다. 개인의 성장보다 디지털 시대의 관계와 소통이라는 보다 넓은 주제로 확장되면서 감정의 밀도는 다소 옅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진정한 연결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작품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장난감들의 새로운 모험은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결국 중요한 것은 진심 어린 우정과 연결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러닝타임 102분, 오늘(17일) 개봉.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