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에게 한 수 배웠다, 현대건설의 값진 준우승...실업팀 수원 정상 등극 ‘고민지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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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청이 16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결승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KOVO 제공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실업팀 수원특례시청이 단양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수원은 16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결승전에서 프로팀 현대건설과 격돌했다. 수원을 연고를 둔 현대건설과 ‘수원 더비’를 펼친 셈이다. 결과는 수원의 3-0(25-23, 25-20, 25-20) 승리였다.

수원은 세터 하효림과 아포짓 윤영인, 아웃사이드 히터 고민지와 백채림, 미들블로커 김현정과 김나희, 리베로 한수아를 선발로 기용했다. 윤영인과 한수아를 제외하고 모두 V-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김나희는 V-리그 흥국생명에서만 17시즌을 보냈고, 고민지와 김현정은 나란히 9시즌 동안 V-리그에서 활약했다. 하효림과 백채림도 각각 7, 4시즌을 보낸 선수들이다. 그만큼 수원은 탄탄한 전력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전에서도 쉽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고민지는 14점을 터뜨렸고, 백채림과 김현정은 나란히 10점씩 올렸다. 윤영인도 9점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대부분 1~3년차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세터 구솔 점검에 나섰고, 그동안 부상으로 마음고생한 아웃사이드 히터 지민경에게도 기회를 줬다.

현대건설 선수단보다 노련한 수원이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현대건설 김수현과 구솔이 16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결승전에서 포효하고 있다./KOVO 제공

고민지는 대회 MVP로 선정됐다. 김현정과 하효림, 한수아는 각각 공격상, 세터상, 리베로상을 받았다. 지도자상도 수원의 강민식 감독의 몫이었다. 현대건설 강서우와 이채영은 각각 블로킹상, 서브상을 수상했고, 서지혜도 수비상을 받았다.

수원의 강민식 감독은 “아무래도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어 버티는 힘이 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우승은 늘 기쁘지만, 그래도 아쉬움도 남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이렇게 움직였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작년부터 V-리그 팀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V-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뛸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실업 선수들도 프로팀과 각축을 벌이며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강 감독도 “프로팀의 1.5군이든, 2군이든 좋은 경험들을 쌓아야 하지 않나. 프로와 실업이 상생해서 좋은 시너지를 낸다면, 또 한국 배구 발전에 있어 도움이 된다면 더 활성화 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진심을 전했다.

수원은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드러내며 대회 정상에 올랐고, 신예들로 팀을 꾸린 현대건설도 언니들에게 한 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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