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대한항공이 결국 기권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실업팀 화성특례시청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16일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결승전에서 화성을 만나 0-3(22-25, 21-25, 5-25)로 패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대회 8명으로 출격했다. 전날 국군체육부대와 4강전에서도 최원빈이 근육 경련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버텼다. 하지만 16일 부상자가 나왔다. 1세트 서현일이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왼발이 꺾였다. 바로 코트를 나와야만 했다. 서현일 대신 리베로 포지션의 정의영이 코트에 나섰다. 3세트 5-12에서는 조재영도 쓰러졌다. 출전이 불가하면서 선수 부족으로 결국 기권을 했다.
‘실업팀의 강자’ 화성은 조별리그 A조에서 대한항공, 삼성화재, 한국전력, 우리카드, 영천시체육회를 만나 5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차지했다. 4강에서는 KB손해보험을 3-0으로 꺾은 뒤 대한항공마저 제압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작년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화성이 마지막에 웃었다.
화성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현승은 최우수선수상(MVP)로 선정됐다. 화성의 아포짓으로 나선 최익제, 세터 하덕호, 리베로 신윤호는 각각 공격상, 세터상, 리베로상을 수상했다. 화성 임태복 감독이 지도자상을 받았다.
대한항공 김영태와 이준호는 각각 블로킹상, 서브상을 받았고 김선호는 수비상을 수상했다.

1995년생의 192cm 아웃사이드 히터 이현승은 “작년에도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 올해 우승해서 좋다”면서 “실업 대회에서 두 번째 MVP를 받았다. 프로팀과 함께 하는 대회에서 MVP를 받아서 더 좋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대회 남자부에는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프로팀 6개 팀과 화성, 국군체육부대, 부산시체육회, 영천이 각축을 벌였다. ‘전직 V-리거’ 혹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현승도 “이런 대회가 있어서 좋다. 프로팀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다. 또 프로팀에서는 사실상 2군 선수들이 나오다보니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선을 다해서 연습을 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이현승도 2020년 V-리그 수련선수로 삼성화재에 입단했지만, 1년 만에 자유신분 선수가 됐다. 이후 실업팀으로 향했다. 부산을 거쳐 작년부터 화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이다.
이현승 역시 프로행의 꿈을 꾸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회가 된다면 가고 싶지만 제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일단 제 자리에서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작년 이 대회에서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여자부 GS칼텍스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올해는 모두 실업팀이 웃었다. 화성에 이어 여자부 수원특례시청이 현대건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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