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사포판(멕시코) 최병진 기자] 고지대 적응 효과를 축구대표팀 의무팀도 느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의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하루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값진 역전승이다. 전반전부터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14분 크레아치에게 일격을 당하며 끌려갔다. 후반 17분에는 황인범이 빠르게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35분에는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결승골을 기록했다.
두 팀은 고지대 적응을 두고 첨예하게 다른 입장을 유지했다. 한국은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고도가 비슷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선수단의 체력적인 부분과 탈수 증상 등을 면밀하게 관찰하면서 대비를 했다.
반면 체코는 평범한 미국 텍사스를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한국과 경기를 치르기 하루 전에 과달라하라에 입성하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도 “환경은 크게 염려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일정 차이도 있었다. 한국은 고지대인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한다. 조별리그 통과를 두고 순위 싸움을 펼쳐야 하는 두 팀과 고지대에서 만나며 상대적으로 약체인 남아공은 몬테레이에서 상대한다. 반면 체코는 고지대-저지대-고지대 순으로 경기를 갖는다.
그만큼 한국 입장에서 고지대를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실제 효과도 확실했다. 후반전 들어서며 체코 선수들의 발이 확 무거워졌고 한국은 이를 놓치지 않고 열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신장을 활용한 롱볼 공격 빼고는 다른 공격 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송준섭 축구대표팀 주치의는 훈련 후 취재진을 만나 “홍 감독님이 이번 월드컵의 성패가 고지대 적응에 달려있다는 철학을 세우셨다. 고지대에서 고생을 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적응을 하지 않은 체코와 경기를 하면서 극명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변수에 대한 준비도 확실했다. 그는 “멕시코에 온 후 일부 선수들에게 설사 증상이 있었다. 오현규도 경기 당일에 오전에 갑자기 설사와 고열이 발생했다. 고지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대비책을 모두 준비했다. 현재 선수들의 몸상태는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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