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똑같던데요?”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도망가는 스리런포를 터트린 뒤 유튜브 영상에서 본 무라카미 무네타카(26,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투구폼을 흉내 냈다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털어놨다.

김도영은 5월말에 약 1주일간 방황했고, 지난주 홈 6연전부터 서서히 회복했으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시리즈서 타격감 회복을 확신했다. 실제 지난달 29~31일 잠실 LG 트윈스 3연전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이 기간 무네타카를 따라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화가 나서 원래 폼으로 쳤더니 너무 잘 맞았다는 게 본인 설명.
그러나 ‘타격 전문가’ 이범호 감독은 웃더니 고개를 저었다. 1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똑같던데요? 그게 변화를 주는 게 아니라 폼은 똑같잖아요. 그러니까 심리적으로 마음에서 ‘약간 그렇게 쳐야지’라고 허리를 세우거나 굽힌다든지…그런 부분만 생각하고 쳤을 것이다. 타이밍 잡는 것은 다 똑같았으니까. 따라한다고 생각은 하고 했겠지만…”이라고 했다.
그냥 이범호 감독의 시선에서 김도영은 그냥 김도영의 폼으로 쳤고, 김도영이 무네타카의 느낌으로만 쳤어도 사실은 달라진 게 거의 없었다는 의미. “아니, 뭐 폼이 똑같잖아요. 심리적으로. 변화를 줬다고 해도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사실 정립된 타격폼을 하루아침에 쉽게 바꾸는 것도 어렵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변화 시도를 나쁘게 보지 않았다. “그런 것도 점점 진화하는 방법이다. 자기가 타석에서 변화를 줘서 잘 칠 수 있다고 하면 변화를 줘 가면서 하는 것이다. 옛날에 이승엽 감독님도 홈런 오십 몇 개 치고 홈에 변화를 줬듯이…그런 것도 배워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오히려 이범호 감독은 지금 김도영이 2004년의 폼이라고 봤다. 본인은 2024년은 잊었다고 했지만 이범호 감독이 보기엔 김도영의 폼은 상당히 올라왔다. “그때와 비슷하다. 그렇게 많은 변화가 없다. 그땐 우중간 타구가 많았고 지금은 좌익수 쪽으로 가는 타구가 많은데 (투수들이)도영이에게 바깥쪽으로 가는 공은 낮게 잘 던진다는 소리다. 어쩔 수 없이 좌측으로 갈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래도 김도영이 궁극적으로 우측으로 힘 있는 타구가 나오면 잡아당기는 것도 더 수월해질 수 있다. 지난 주말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우측으로 적시타가 한 차례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우측으로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내면 밸런스가 올라온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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