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류한준 기자] '흔들리지 않은 편안함.' 침대와 매트리스 광고 카피로 유명한 문구다. NC 다이노스 투수 배재환이 광고 카피처럼 편안한 투구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할 위기에서 소속팀을 구했다.
NC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렀다. 9회말 키움의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NC는 4-0으로 앞서있었다.
선발 등판한 구창모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9회초 대타로 나온 천재환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고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런데 4번째 투수 류진욱이 선두 타자 임지열에게 볼넷, 후속 타자로 권혁빈 타석에 대타로 나온 김태진에 안타, 이어 타석에 나온 김건희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1-4로 키움이 따라붙으며 분위기가 묘해졌다.
NC 벤치는 류진욱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송명기를 올렸다. 하지만 송명기도 서건창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 나온 전날(9일) 키움의 끝내기 승리 주인공 최주환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급하게 된 건 NC 벤치였다. 배재환을 마운드 위로 올렸다. 무사 만루가 계속됐고 키움은 히우라-임병욱-이형종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기다리고 있었다. 장타가 나올 경우 동점 또는 키움이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충분했다.
배재환은 급한 불을 잘 끄며 위기를 벗어났다. 히우라, 임병욱, 이형종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NC의 4-2 승리를 지켜냈다. 그는 구원에 성공하며 시즌 첫 세이브를(3승 1패 11홀드) 올렸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송명기가 볼넷을 내줄 때부터 등판 준비를 시작했다"며 "(무사 만루였지만) 크게 걱정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편하게 공을 던지려고 했고 마운드 위에서도 그렇게 했다"고 얘기했다.
배재환은 팀내 중간계투에서 핵심 전력이다. 팀내 최다 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실점했고 지난 5일 LG 트윈스전에선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실점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다"며 "연속 실점 경기 횟수를 잘 기억하고 있다"며 "팀 동료들이 계속 그 이야기를 해서 외면할 수 없다"고 웃었다.
배재환은 2015년 NC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복무했던 기간(2021년~2023년)을 제외하고 NC 마운드에서 묵묵히 자신이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19년 20홀드, 2025년 24홀드를 각각 기록했는데 올 시즌 개인 세 번째 20홀드 이상에 도전장을 냈다. 배재환은 "등판 때 위기 상황이 다시 오겠지만 편안하게 던지겠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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