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 6% 돌파…'영끌·빚투' 이자 폭탄 터졌다

포인트경제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가파르게 상승하는 시장 금리의 압박 속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연 6% 선을 훌쩍 넘어서며 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금융채 등 준거금리가 선제적으로 급등한 데다,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비용까지 더해진 결과다. 여기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폭증해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그 어느 때보다 가중되는 형국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1년 만기 기준 연 4.59~6.18%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연 4.36~5.89%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에 금리 하단은 0.23%포인트, 상단은 0.29%포인트 각각 수직 상승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연 4.88~6.18%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신한은행(5.06~6.07%)과 우리은행(5.04~6.04%) 등 주요 은행들도 속속 금리 상단 6%대에 진입하고 하단마저 5%대를 넘보고 있다.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5년 주기·혼합형)는 이날 기준 연 4.51~7.50%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대비 하단이 0.25%포인트 오른 사이 상단은 0.40%포인트나 급등하며 최고 연 7.5%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세대출 금리(2년 만기) 역시 연 4.11~6.71%를 기록, 지난달 말보다 하단과 상단이 모두 0.34%포인트 오르며 연 7%대를 향해 치닫고 있다.

대출금리의 급격한 오름세는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금리 상승에 기인한다. 전일 기준 은행채 금리는 1년물 3.616%, 2년물 4.011%, 5년물 4.394%를 기록하며 지난달 말 대비 만기별로 최소 0.163%포인트에서 최대 0.367%포인트 급등했다.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예고를 시장이 발 빠르게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증시 활황 속에 빚을 내 투자하거나 무리하게 주택을 마련한 이른바 '빚투·영끌' 차주들의 부담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70조822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269억원 늘어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5154억원으로 한 달 새 2조1741억원 급증해 가계대출 상승을 주도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 성격인 마이너스통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9500억원 규모로, 이달 들어서만 1조4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전체 금융권 신용대출 잔액 역시 지난달 '코스피 8000' 달성에 따른 빚투 수요 폭증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개설해두고 쓰지 않던 마이너스통장을 강세장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대표적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여전히 37조원 후반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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