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충청권 후폭풍…'공천 갈등·조직 분열' 책임론 확산"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6·3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보수 진영이 예상 밖의 참패를 기록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충남 천안·아산에서는 광역의원 의석 대부분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고, 대전에서는 시장과 5개 구청장, 시의회 주도권까지 모두 상실하며 조직 전반에 대한 재정비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결과를 단순한 정권 심판론이나 정당 지지율 변화로만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과 조직 관리 실패, 지역 정치권 리더십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선거 직후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이 공개적으로 당협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충청권 국민의힘 내부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홍 의장은 8일 기자회견에 이어 9일 "당협위원장은 자기 지역 후보를 책임지고 끌고 가야 하는 사람"이라며 "공천 이후 갈등을 정리하지 못하고 조직을 하나로 묶지 못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선거 승리보다 개인 정치 행보에 집중하면서 조직력이 약화됐다고 비판했다.

홍 의장이 가장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지역은 천안권이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공천 후유증과 경선 갈등, 탈당 움직임, 고발전 등이 이어지며 내부 분열 양상을 노출했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후보 간 갈등 봉합보다 계파 대립이 부각됐고, 결과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장은 "공천을 받았으면 좋든 싫든 후보를 끝까지 지원해야 한다"며 "조직을 하나로 묶는 정치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승규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선을 그었다. 그는 "충남 15개 시·군 단체장 선거 가운데 10곳을 승리한 점을 고려하면 모든 책임을 도당위원장에게 돌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천 과정의 갈등 관리 실패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홍 의장은 "컷오프 대상자나 탈락 후보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설득 과정이 부족했다"며 "결국 공천 과정에서 생긴 감정의 골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실제 충남에서는 공천 탈락자 반발과 전략공천 논란이 잇따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당내 갈등이 선거 이슈로 부상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큰 문제였다는 평가가 많다"며 "공천 이후 조직을 추스르고 통합하는 정치가 실종된 것이 패배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대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대전시장 선거 패배는 물론 5개 자치구 구청장 선거와 대전시의회 주도권까지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선거 전부터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시당 운영과 공천 문제를 공개 비판하며 갈등이 노출됐고, 공천을 둘러싼 불만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졌다.

결국 당내 분열이 유권자들의 불신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천안·아산과 대전의 패배 양상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협위원장은 조직 통합에 실패했고, 시·도당은 갈등 조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분열된 조직이 선거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이번 선거는 특정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 충청권 조직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선거였다"며 "공천 시스템과 조직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충청권 보수 정치가 안고 있던 조직 운영의 취약성을 드러낸 계기로 평가된다. 공천 갈등과 조직 분열, 리더십 부재가 누적되면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홍성원 의장은 "당협위원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패배를 계기로 인적 쇄신과 공천 시스템 개혁에 나설지, 아니면 책임 공방에 머물지에 따라 2028년 제23대 총선의 성패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충청권 보수 진영이 이번 선거를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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