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도 야구를 못해서…”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지난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마치고 위와 같이 말했다. 심지어 11일 예정된 아시안게임 명단발표, 홈런 1위에 대한 의식, 생각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타격감이 좋은지 안 좋은지도 모르겠고, 더 좋은 타격감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도영의 타격감이 아주 좋아 보이지는 않는 게 사실이다.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기준으로 최근 10경기 35타수 8안타 타율 0.229 3홈런 5타점. 2할8푼을 돌파했던 타율이 2할6푼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다 7일 광주 삼성전 홈런 두 방 포함 4안타로 2할8푼 직전까지 갔다.
올 시즌 60경기서 219타수 61안타 타율 0.279 18홈런 49타점 42득점 OPS 0.916 득점권타율 0.352. 현대야구에서 타율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게 각종 2차 스탯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타자 입장에선 또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전광판에서 늘 확인하는 게 타율이고, 또 타자의 능력을 알 수 있는 가장 기본적 지표가 타율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오르지 않는 타율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게 확실하다.
김도영에게 걸맞은 타율이 최소 3할 언저리라는 게 팬들의 시선, 업계의 시선, 또 본인의 생각인 듯하다. 실제 김도영은 2022년 데뷔 후 규정타석을 채웠든 못 채웠든 3할을 놓친 적은 없다. 그에 비하면 올해 몰아치는 맛이 덜한 건 사실이다.
투수들이 기본적으로 김도영에게 실투를 많이 안 준다. 본인은 “내가 많이 놓친다”라고 하지만, KIA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차라리 김도영 후속타자를 상대하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아데를린 로드리게스의 홈런도 무섭고, 나성범의 최근 타격 상승세 역시 무섭다. 이범호 감독은 두 사람을 적절히 김도영 뒤에 배치한다.
그러나 KIA를 상대하는 팀들은 안다. 김도영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맞으면 경기흐름 자체가 KIA로 간다는 것을. 추상적이긴 해도, 희한하게도, KIA 경기를 보면 김도영이 승부처에 무슨 일을 하면 KIA가 전체적으로 신나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결국 김도영이 스스로 더 강한 견제를 뚫어내야 하고, 더 강한 압박을 뚫어내는 수밖에 없다. 단, 현장에서 직접 그런 코멘트를 접한 이상, 아직 23세밖에 안 된 선수가 상당히 타이트한 압박에 시달린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알고 보면 고작 평범한 대학생, 혹은 막 전역한 예비역이다.
이범호 감독은 2024시즌 센세이션한 행보를 펼칠 때도 “앞으로 다시 이렇게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당시만 해도 김도영이 밥 먹듯 38홈런-40도루를 할 것 같았지만, 야구는 역시 쉽지 않다. 천하의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도,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매 시즌 무지막지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어쨌든 김도영은 40홈런 페이스다. 홈런 1위에 장타율 상위권이다. 그러면 제 몫은 충분히 해주는 셈이다. 조금 느슨해질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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