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 풀릴 땐 한없이 안 풀리는 게 야구.”
KIA 타이거즈 6주 단기 외국인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는 지난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결정적인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그런데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간 뒤 제임스 네일에게 건넸던 위로가 눈에 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아데를린은 “홈런을 친 후 네일과 덕아웃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야구를 하다 보면 잘될 때도 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는 얘기를 해줬다. 오늘같이 잘 풀리는 경기도 있지만, 안 풀릴 때는 끝없이 안 풀리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안 풀릴 때 지혜롭게 넘어가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아데를린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일본프로야구, 멕시코 리그에서 두루 활약해온 베테랑 왼손 코너 내야수다. 메이저리그에선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제 나이가 적지 않아 메이저리그 입성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다양한 리그에서 활동해오며 쌓아온 경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네일은 아데를린보다 2살 어린데, 2022년과 202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총 17경기에 나간 경험이 있다. 그러나 야구 자체의 경험은 아데를린이 확실히 만만치 않다. 아데를린은 올 시즌 네일이 유독 안 풀리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네일은 올해 12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3.50이다. 나쁘지 않지만, 지난 2년에 비하면 확실히 많이 맞는다.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가 확실하 타자들의 눈에 익었고, 네일 역시 커터 비중을 높이는 등 최선을 다해 방어하고 있다.
여기에 운도 안 따른다. 네일이 나오면 타선이 침묵하거나 불펜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네일이 스핀이 많은 공을 던지기 때문에 야수들의 타구 처리도 난이도가 높긴 하다. 그렇다고 해도 유독 네일에게 ‘바빕신’이 손을 흔들지 않는다.
네일 역시 이런 부분들이 힘들다고 솔직하게 밝힌 적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능력이 좋은 투수라서 잘 버텨오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가운데 아데를린의 조언은 네일에게도 큰 힘이 될 듯하다. 다 아는 얘기라고 해도 누군가 자신을 위로하며 말해주면, 힘이 나는 건 당연하다.
어쨌든 아데를린은 6주 대체 외국인타자인데, 팀과 동료를 생각하는 마인드도 좋은 듯하다. 물론 KIA는 그가 야구를 잘해서 고마운 눈치다. 계약이 1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으로 끝나고, KIA는 계약연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카스트로가 뛸 준비가 덜 됐다면, 굳이 아데를린을 보낼 이유가 없다.

그 정도로 만족스럽다. 26경기서 타율 0.250에 10홈런 27타점 16득점 OPS 0.892 득점권타율 0.391이다.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이 명확하지만, 자신의 타격 존에 들어오는 공을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찬스에서도 강하다. 경기당 1타점에 홈런 10개를 친 건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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