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1] 불법 현수막·엘시티·통일교… 진흙탕 싸움 된 부산시장 선거

시사위크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오른쪽) 후보 간 공방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 뉴시스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왼쪽)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오른쪽) 후보 간 공방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간 공방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이 아닌 각종 의혹과 네거티브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이 고발전까지 벌이면서 선거가 비방과 배척으로 얼룩지는 모양새다.

◇ 정책 경쟁 대신 의혹·고발 난무

박형준 후보 캠프의 서지연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전재수 후보 측의 ‘불법 현수막 게시’ 의혹을 제시했다. 전 후보 지지자들이 부산 전역에 선거관리위원회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현수막을 게시했다는 주장이다. 선거 관련 현수막을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지 않고 임의 장소에 설치할 경우 ‘공직선거법’상 선거광고물에 대한 ‘옥외광고물법’ 위반에 해당한다.

박 후보 측은 불법 현수막 게시가 전 후보 지지자 766명이 참여한 ‘으랏차차 전재수 소식방’ 채팅방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채팅방에 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도 참여하고 있었으며, 불법 현수막이 게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지하지 않은 채 사실상 묵인·방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 대변인은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정치의 본색이 드러난다”며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공무원의 행정력을 소모시키며 불법을 반복하는 것이 (전 후보의) ‘시민과 함께’의 방식이냐”고 꼬집었다.

문제의 현수막에는 ‘시민은 집 걱정 VS 누구는 엘시티 걱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 꼭 찍겠습니다’라는 표현이 담겼다. 박 후보 측은 전재수 후보의 이름이 직접 표기되지 않았지만 ‘전’ 자가 유독 크게 표기돼 전 후보를 연상시키고, ‘엘시티’ 역시 최근 전 후보 측의 주요 공격 소재였다는 점에서 해당 현수막이 의도적인 비방성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전 후보 캠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카톡방(채팅방)은 저희가 홍보를 위해서 처음에 개설한 것은 맞지만 이후 관리를 따로 하고 있지 않았다”며 “현수막 게시도 마치 저희 캠프에서 주도적으로 한 것처럼 (박 후보 측이) 말하는데, 저희는 그것과 전혀 관계없고 그저 지지자들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간 공방은 선거 국면 내내 이어져 왔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열린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여한 전재수(왼쪽) 후보와 박형준(오른쪽) 후보. / 뉴시스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간 공방은 선거 국면 내내 이어져 왔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열린 6·3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참여한 전재수(왼쪽) 후보와 박형준(오른쪽) 후보. / 뉴시스

두 후보 간 공방은 선거 국면 내내 이어져 왔다. 특히 현수막에도 언급된 ‘엘시티’는 전 후보의 핵심 공세 대상이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과거 엘시티 매각을 약속하고도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꼬집고 있다. 또 박 후보의 부산시장 재임 시절 엘시티에 공공미술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박 후보 배우자가 운영하는 조현화랑이 불공정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전 후보는 지난달 26일 열린 부산시장 후보자 법정 토론회에서도 해당 이슈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에 박 후보 선대위는 다음날인 27일 전 후보가 근거 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전 후보 선대위도 지난달 31일 조현화랑·엘시티 전세권 설정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부산경찰청에 고발하며 맞섰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통일교 뇌물 수수 의혹’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전 후보는 2018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에서 785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와 현금 2,000~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검경합동수사본부는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린 상태다. 박 후보는 이와 관련한 전 후보 의원실 보좌진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폐기 의혹 등도 함께 거론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는 이날 각각 SNS를 통해 대시민 메시지를 내며 막판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전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과 HMM 등 해운 대기업 유치 성과를 거론하며 “말이 아니라 결과로, 정쟁이 아니라 실행으로 부산의 변화를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투자·일자리·관광객 증가 등 시정 성과를 내세우며 “권력의 독선을 막고 보수 대통합과 쇄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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