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진에 총파업 우려까지… 카카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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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 카카오
카카오의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 카카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심란한 처지에 놓였다. 증시 활황세에도 주가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노사 갈등 여파로 창사 이래 첫 총파업 위기까지 부상해 경영진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 ‘불장’에 소외된 카카오… 주가 약세 지속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11포인트(0.15%) 상승한 8,801.4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933.62까지 오르며 9,000선의 턱밑까지 다가가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론 역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코스피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카카오 주주들의 표정은 밝지 못한 분위기다. 주가가 지난 3월 이후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35% 4만2,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월 말 고점(6만4,500원) 대비 34%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는 3월 말 중동발 리스크로 크게 흔들렸다가 4월 중순 이후엔 다시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종목이 인공지능(AI) 투자 붐과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증시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카카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 카카오

반면, 카카오는 이러한 증시 활황세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 약세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톡비즈 기반 광고 매출과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기존 사업의 구조적인 성장 흐름을 발판 삼아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AI는 국내 증시를 크게 끌어올린 핵심 키워드다. 카카오 역시 AI 비즈니스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자체 AI 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메신저, 커머스, 콘텐츠,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능을 확대를 추진 중이다. 

다만 투자시장 반응은 아직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다. AI 사업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최근 증권가에선 이러한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 AI 수익화 시점은 언제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카카오에 대해 “2026년은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과 함께 AI 에이전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기”라며 “다만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자회사 정리를 통한 체질 개선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AI 도입을 통한 카카오톡 체류시간 성장세 가속화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재평가가 이뤄지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7만8,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4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4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시스

여기에 카카오는 노사 갈등에 따른 파업 리스크에도 직면해 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오는 10일 수요일 4시간 부분파업, 판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지회 측은 “지속적인 경영실패로 인한 매각, 분사, 구조조정을 멈추고 고용안정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또한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불안을 야기하고도 압도적인 보상을 독점하는 경영진 중심의 보상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카오지회 측은 10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추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로써 카카오는 200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러한 노사 갈등 리스크 역시, 최근 투자 심리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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