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정책이 은행권의 건전성과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은행주가 심각한 소외 현상을 겪고 있다. 다만 은행권의 실적과 자본력 등 기초체력이 견조한 만큼, 지방선거 이후에는 반등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청년미래적금' 판매 실적에 따라 은행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기본금리 연 5%에 더해 각 기관이 우대금리 2~3%포인트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해 은행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시장금리와 괴리다. 현재 3년 만기 적금의 기본금리가 연 2%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 연 8%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 부담이 불가피하다. 정책 취지와는 별개로 은행권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생산적 금융 확대 요구도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이 단순한 실적 쌓기에 그치지 않도록 금융권에 자체 검증 체계 마련을 주문했다. 산업 연구 역량 강화와 전문 인력 확충은 물론 관련 성과를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해 내부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추진 실적을 담은 금융회사별 팩트북 공개 방안도 제안된 상태다.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성장펀드와 초저리 정책금융 등을 통해 금융권 자금이 기업대출로 유입되면서 업계는 기업대출 위험가중치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대출은 자본비율 산출 시 적용되는 '위험가중치(RWA)'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아 대출을 늘릴수록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국제 은행자본 규제 기준인 '바젤Ⅲ'를 근거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위험가중치를 낮출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은 물론 위기 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정책 협조에 따른 부담은 은행권이 상당 부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이같은 포용금융 관련 정책 기조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은행주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와 젠슨 황 방한 관련주들이 급등한 반면, 이 외 업종들은 대부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은행주는 포용금융 관련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점도 약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관은 코스피를 2조8000억원 순매수했지만, 은행주는 1050억원 순매도했다"며 "호재가 많은 반도체 등 주도 업종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점은 이해하지만, 은행주 역시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다소 지나친 소외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은행주의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101% 상승하는 강세장 속에서도 은행주는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5개월 동안 시장 수익률을 86%포인트 밑돈 셈이다. 지난주에도 코스피가 8.0% 상승하는 동안 은행주는 오히려 5.3% 하락했다.
다만 은행권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감안할 때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이번 주 지방선거 이후에는 그동안 밀려 있던 정책 이슈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향후 시장 분위기를 바꿀 만한 요인이 발생한다면 소외 업종 가운데서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먼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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