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시장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다.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역소멸이라는 국가적 난제를 돌파할 새로운 지방정부 모델을 선택하는 과정에 가깝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는 정치권 안팎에서 '친명계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호남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이재명 당시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이후 검찰개혁과 지방분권 의제를 함께 견인하며 정치적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
두 사람의 접점은 단순한 정치적 연대에 머물지 않는다. 경기도 성남시를 무대로 기본행정과 생활밀착형 정책을 실험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개혁 노선과, 광산구청장 시절 주민참여와 마을공동체 행정을 제도화했던 민형배 후보의 풀뿌리 민주주의 철학은 '국민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라는 공통된 행정철학 위에 놓여 있다.
프라임경제는 30일 민형배 후보를 만나 시민주권 완성과 전남광주특별시 성장기회 확대를 향한 그의 로드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민형배 후보가 바라보는 전남광주의 가장 시급한 과제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지역소멸을 단순한 인구 감소 현상이 아니라 산업과 소비, 일자리와 공동체가 동시에 쇠퇴하는 구조적 위기로 규정한다. 수도권으로 기업이 집중되고 청년이 떠나는 현실 속에서 지역은 성장의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가 제시하는 해법의 핵심은 '통합을 통한 성장'이다. 광주의 인공지능·첨단기술 역량과 전남의 재생에너지·농수산 자원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업과 사람이 다시 모여드는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통합특별시는 행정적 결합이 아니라 성장 전략의 재편이며,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다시 설계하는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민 후보가 1호 공약으로 내세운 '시민주권정부'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는 기존 지방행정이 행정기관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에 머물렀다고 본다. 정책을 설계하고 결정하는 과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행정은 이를 집행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책과 예산, 행정 과정을 공개하고 시민 참여를 제도화함으로써 통합특별시를 민주적 거버넌스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와 전남의 이해관계 충돌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균형통합'원칙을 강조한다. 동부권과 서부권, 광주권과 중남권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농산어촌과 섬 지역, 인구감소 지역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통합 이후에도 지역 간 경쟁 구도가 지속된다면 통합의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몫을 나누는 정치가 아니라 성장의 기회를 확대하는 정치라는 설명이다.
청년 정책 역시 단순한 지원금 중심 접근을 넘어선다. 그는 청년 유출의 원인을 일자리 하나로 환원하지 않는다. 주거와 창업, 문화와 생활환경까지 포괄하는 정주 여건 전반이 청년의 선택을 결정한다고 본다. AI·반도체·미래차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연계해 성장 경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같은 이유에서다. 청년이 지역에 남는 것이 희생이 아니라 기회가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 공약에서도 그의 시선은 생활권 통합에 맞춰져 있다. 광주와 전남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시민의 이동비용을 낮추고 생활권을 실질적으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GTX 수준의 광역철도망 역시 기존 호남선·전라선·경전선 활용을 전제로 현실적 추진 가능성을 강조한다. 새로운 노선을 처음부터 건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인프라를 연결해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복지 분야에서 그는 특히 전남의 초고령사회 현실에 주목한다. 광산구청장 시절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경로당을 지역 돌봄의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다. 의료와 식사, 건강관리와 사회적 관계망을 결합한 통합 돌봄체계를 구축해 어르신들이 익숙한 생활권 안에서 존엄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민형배 후보가 그리고 있는 통합특별시는 행정구역을 합치는 도시가 아니다. 시민주권과 균형성장, 산업전환과 생활권 통합을 통해 지역 자체를 하나의 국가 전략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구상에 가깝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실험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된다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그 비전을 가장 먼저 현실로 구현하는 현장이 될 수 있다. 통합의 성패는 결국 시민이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설계자가 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민형배 후보는 "'시민주권정부'의 의미도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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