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 들인 무지개다리, 애물단지 전락"…무창포 어민들 '방파제 철거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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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충남 보령시 무창포항에 설치된 무지개다리를 둘러싼 논란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다리 철거 대신 방파제 일부를 철거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지역 어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무창포 무지개다리는 지난 2009년 어촌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국비 28억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그러나 사업 취지와 달리 관광객 유입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좁아진 항로로 인해 어선 통항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어민들은 다리 설치 이후 선박 운항이 어려워졌고, 사고 위험도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지역 주민들은 "다리가 설치된 이후 실질적인 관광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며 "산책로 기능도 부족한 데다 어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해양수산부는 보령시 및 지역 어민들과 대책을 논의했지만 다리 철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무지개다리가 국가 예산이 투입된 시설물인 데다 법정 사용 기간이 50년을 채우지 못하고 철거 시 보령시가 국비 지원금 24억원을 반환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거 비용 부담 문제도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무지개다리 철거 대신 내항 방파제 일부를 철거해 선박 항로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파제가 철거되면 선박들이 무지개다리 아래를 통과하지 않고 우회 항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그러나 어민들은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방파제가 사라질 경우 방파제와 연결된 통행로 기능도 함께 상실돼 주민 이동이 불편해지고, 다리 자체도 사실상 연결 기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해양 전문가들은 방파제 철거 이후 파도와 조류의 영향이 직접 교각에 전달될 경우 교각 주변 해저 지반이 침식되는 세굴(洗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역 어민들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방식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무창포 무지개다리 논란은 관광 활성화라는 명분 아래 추진된 공공사업이 사전 검증 부족과 현장 의견 수렴 미흡으로 지역사회 갈등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지적된다. 지역 주민들은 관광 자원 활용과 어업 활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와 보령시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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