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의 함정…부산은 세 번 다 틀렸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6·3 지방선거를 엿새 앞두고 부산시장 선거 판세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숫자로만 보면 '초박빙'이지만, 부산의 역대 선거 패턴을 들여다보면 결론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열흘 새 격차 14%p → 1%p..."숫자는 절반의 진실"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6~27일 실시한 부산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40%,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39%로 격차가 단 1%포인트로 좁혀졌다. 

불과 열흘 전인 5월 17~19일 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전재수 후보가 14.5%p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반전이다.

그러나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부산에 쌓인 전례들이 너무 뚜렷하다.

세 번의 전례, 세 번의 '여론조사 착시'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부산 지역 여론조사는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10~15%p 앞선다고 보도됐다. 실제 개표 결과는 윤석열 58.25% 대 이재명 38.15%, 격차 20.1%p였다. 여론조사보다 실제 격차가 최대 7%p 더 벌어진 셈이다.

2024년 제22대 총선. 출구조사는 국민의힘이 부산에서 5석을 내줄 것으로 예측했다. 뚜껑을 열자 국민의힘 17석 대 민주당 1석, 압승이었다.

2025년 제21대 대선. 공표 금지 직전 부산 여론조사 4개 평균은 이재명 40.75% 대 김문수 39.38%로 이재명이 1.4%p 우세였다. 

결과는 김문수 51.39% 대 이재명 40.14%, 격차 11.25%p.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의 괴리가 무려 12.62%p에 달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단 한 곳도 예외가 없었다. 강서구만 이재명이 신승했을 뿐이다.

구조의 문제...투표율이 바꾸는 승부

핵심은 구조다. 여론조사는 20대와 70대를 인구 비례로 동등하게 반영하지만, 선거 결과는 실제 투표한 사람의 수로 결정된다.

부산의 역대 선거(2018~2024) 통계를 보면 70세 이상 평균 투표율은 76.6%인 반면, 20대는 48.6%에 불과하다. 세대 간 투표율 격차만 28%p다. 

여기에 부산 60대 이상 인구 비중은 전체의 38%에 달한다. 인구 비중도 높고 투표율도 높은 이중 효과가 선거판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박형준 후보는 이 세대에서 일관되게 강세를 보인다. 복수의 기관 조사에서 70대 이상 박형준 후보 지지율은 49~57%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전재수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40~50대의 투표율은 61~67%로 상대적으로 낮다.

'비대칭 응답'에 '견제론 결집'까지

영남 지역 특유의 여론조사 편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보수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자는 '어차피 열세'라는 심리로 여론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보수 지지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게 반응하는 비대칭 구조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에이스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정권 견제론' 응답층의 박형준 후보 지지율은 68%에 달한다. 정권 견제론 자체(43%)가 보수 결집의 동력으로 작동하는 역설적 구조다.

"여론조사와 실제의 괴리, '샤이보수'만의 문제 아냐"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여론조사 편차를 단순히 '샤이보수' 현상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인구 비례 여론조사가 세대별 투표율 변수를 구조적으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는 데다, 부산 보수층의 막판 결집이라는 반복된 패턴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추이, 투표율, 그리고 세 번의 전례. 모든 변수가 하나로 수렴하고 있다는 분석 속에 6·3 지방선거 개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이번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다음과 같다.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은 지난 26~27일 부산광역시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 ±3.5%p, 응답률 18.2%, 2026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채널A·리서치앤리서치는 지난17~19일 부산광역시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 오차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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