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도 직접투자 시대"…키움증권, 500조원 규모 퇴직연금 시장 '출사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키움증권(039490)이 내달 1일 퇴직연금 사업에 공식 진출한다.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확대와 비대면 연금 수요 증가에 맞춰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500조원 규모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28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퇴직연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과 중장기 목표를 공개했다. 키움증권은 내달 1일 오전 7시부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을 통해 퇴직연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제도 도입 20년 만인 지난해 말 적립금 5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원리금보장형 중심 구조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대면 중심 시장도 온라인·비대면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같은 변화가 투자형 온라인 플랫폼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보험·은행 중심 적립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과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퇴직연금 시장은 중요한 전환점에 들어섰다"며 "단순한 원리금 보장을 넘어 실질적인 자산 증식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키움증권은 고객이 어떤 정보를 원하고 어떤 플랫폼을 편리하게 느끼는지 가장 오랜 시간 고민해온 회사"라며 "온라인 투자 플랫폼 경험과 IT 경쟁력을 퇴직연금 자산관리에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기존 주식 거래 환경을 연금 플랫폼에 그대로 적용한 '투자형 온라인 연금 플랫폼'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고객은 기존 HTS·MTS와 유사한 환경에서 ETF를 직접 매매할 수 있으며 적립식 투자와 자동투자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투자 경험이 풍부한 고객에게는 직접 운용 편의성을 제공하고, 연금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인공지능(AI) 기반 포트폴리오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ISA를 연계한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

후발주자라는 약점은 수수료 정책과 비대면 편의성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IRP(개인형퇴직연금) 전 제도에 대해 가입 후 1년간 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를 전면 면제한다. IRP에는 고객 수익률이 회사 기준에 미달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는 수익률 연동형 수수료 체계도 도입한다.

표영대 키움증권 연금플랫폼본부장은 "초기 퇴직연금 시장은 대면 영업망 중심 구조였지만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가입자가 사업자를 직접 선택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비대면 온라인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비대면 고객관리와 온라인 플랫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기존 대면 영업 중심 시장 구조를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첨언했다.

키움증권은 외화RP와 외화채권, ELS 등 외화 기반 연금 상품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2035년까지 증권업권 내 시장점유율 10%, 적립금 기준 업계 톱5 진입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실물이전 제도 시행과 투자형 연금 수요 확대를 계기로 퇴직연금 시장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영업망 중심 구조에서 온라인 투자 플랫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경우, 기존 주식 투자 고객 기반과 비대면 경쟁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엄 대표는 "퇴직연금은 단순 보관이 아니라 장기간 투자와 관리가 중요한 자산"이라며 "고객이 쉽고 직관적으로 연금을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장기 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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