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시간이 어느덧 일 년을 앞두고 있다. 국가 정상화라는 목표하에 멈춘 시스템을 정비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찾는 데 힘을 실었다. 국정 홍보의 영역은 특히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쌍방향 브리핑’을 도입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전 과정을 공개하고, 국무회의 생중계에 나선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라이브’와 ‘생중계’를 이재명 정부의 가장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정부의 소통 의지를 분명히 하고 열린 국정 운영의 토양을 다졌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에 크고 작은 잡음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론 ‘긍정적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 수석의 설명이다.
이 수석은 26일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시사위크' 등 복수 매체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는 ‘라이브 정부’”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이런 맥락들은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이 바로 알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홍보수석실 입장에서는 가장 특징적이고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재명 정부의 소통 방식은 이전 정부들과 비교했을 때와 선명한 변화가 있다. 모두 발언만 공개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국무회의 전 과정을 생중계하기 시작했고 역대 정부 최초로 부처의 업무보고를 생중계했다. 해당 영상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KTV 영상도 공개했다. 이는 새로운 파생 콘텐츠로 재생산되면서 새로운 ‘홍보 효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 수석은 “작은 변화 하나를 일으켰을 뿐인데 굉장히 큰 나비효과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 매체의 청와대 출입이 허용됐다는 점도 새로운 변화다. 이 수석은 “전 세계적으로 뉴미디어 출입 풀단 규칙과 내용이 있는 나라가 있나”라며 “우리가 처음 가는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청와대 내부의 메시지 일원화를 넘어 이재명 대통령이 여러 현안에 대해 SNS를 통해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점도 의미 있는 지점이다.
◇ 시행착오 거치며 안착한 소통의 변화
물론 이러한 변화가 처음부터 마냥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은 않았다. 적응하는 과정까지의 여러 부작용이 뒤따른 탓이다. 특히 ‘쌍방향 브리핑’ 과정에서 기자에 대한 인신공격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청와대가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쌍방향 브리핑은 지금도 일부 문제점이 없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것이 압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노이즈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의 SNS 메시지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정책적 의지를 드러내는 좋은 수단임은 분명하지만, 때때로 논쟁적 이슈로 비화하면서 이같은 방식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이스라엘군 관련 X(구 트위터)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현안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상대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참모들도 가끔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면서도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 세심하고 소극적으로 발언해 온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격과 위상에 맞는 발언을 할 때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의 발언은) 특정 국가 전체가 문제라는 식이 아니라, 그 행위 자체가 인도적이지 않고 인권을 유린하며 인간성을 파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하시는 것이다. 그 정도의 선은 갖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의 SNS 소통에 대한 이 수석의 생각은 분명하다. 이러한 방식이 분명 ‘긍정적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취지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SNS를 하시는 것이 글로벌 환경에서 아주 특이한 것은 아니다”며 “박정희 시대, 김대중 시대, 노무현 시대에 SNS가 있었다면 그분들도 SNS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SNS에 능하지 않거나 서툰 리더라면 참모들이 제한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까지 대통령을 보셨겠지만 (SNS에) 굉장히 능하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참모 입장에서는 장점을 어떻게 살려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줄여나가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러한 방식이 기존의 소통 형식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26일)까지의 공식 브리핑은 680회 있었다. 하루 평균 1.9회다. 전 정부보다 73% 늘었다”며 “SNS가 많아졌다고 공식 브리핑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SNS도 늘어나고 브리핑도 늘어난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SNS를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