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민은 KIA 라이징스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나…148km 회복, 이러면 김범수만 안 쳐다봐도 되고 곽도규·이준영 여유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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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최지민이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서 투구 후 어딘가 응시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48km 회복.

KIA 타이거즈는 지난 1~2년간 좌완왕국의 명성이 다소 퇴색했다. 작년엔 갖가지 이유로 불펜이 무너졌다. 올 시즌에도 불펜 물량은 늘어났지만 좌완은 김범수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엔 왼손 왕국의 부활 가능성이 엿보인다.

KIA 타이거즈 최지민이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오랫동안 원포인트 릴리프를 맡아온 이준영은 아직 재활 중이다. 오랜 기대주 김기훈은 올해도 소식이 없다. 그러나 곽도규가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돌아왔다. 아직 중요한 시점에 중용되지 못하지만, 서서히 경기력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가운 선수, 최지민(23)이다. 강릉고 시절 김진욱(24, 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팀을 이끌었던 좌완. 입단 2년만인 2023시즌에 58경기서 6승3패12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로 맹활약했다.

호주프로야구 경험을 거쳐 구속이 갑자기 150km까지 올랐다. 라이징스타가 따로 없었다. 급기야 전상현과 장현식(LG 트윈스)을 제치고 메인 셋업맨으로 뛰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서 마무리 박영현(KT 위즈) 바로 앞을 책임진 메인 셋업맨이었다.

그렇게 병역특례를 받았지만, 2023시즌 너무 많이 던진 여파가 곧바로 드러났다. 지난 2년간 주춤했다. KIA는 최지민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제구 기복을 좀처럼 잡지 못했다. 투구자세도 간헐적으로 수정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제구가 안 통하니, 과거 우투자 상대 몸쪽으로 바짝 꽂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사라졌다. 최지민이 한창 좋을 때 우타자에게도 주무기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꽂는 패기가 돋보였다. 140km대 후반의 포심 역시 우타자 몸쪽에 힘 있게 들어갔다. 이러다 보니 바깥쪽 승부, 좌타자 승부는 식은 죽 먹기였다.

그 공격성이 최근 다시 보인다. 최지민은 올해 추격조로 뛰고 있다. 성적은 20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2.95. 지난 2년에 비해 훨씬 좋은 행보다. 특히 5월에만 11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안정감이 있다. 중요한 순간에 거둔 성적은 아니지만, 제구 기복을 서서히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달 11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를 단 4개 허용했다.

최지민의 공격성 회복은 지난 24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잘 드러났다. 이날 KIA는 마무리 성영탁을 비롯해 일부 필승조가 연투 여파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 최지민은 3-0으로 앞선 8회초에 등장해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초구 145km 포심을 몸쪽에 넣었다. 우타자 상대 대각으로 꽂는 그 맛이었다.

좌타자 김민식에겐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역시 좌타자 이정범에겐 바깥쪽 포심을 꽂았다. 이때 구속이 148km까지 나왔다. 목적이 흐릿하거나, 제구가 안 되는 상황서 140km대 후반의 포심은 큰 의미 없다. 그러나 요즘 최지민은 제구가 잡혔고 공의 목적이 뚜렷하게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다 또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KBO리그 불펜투수들 중에서 기복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그러나 최지민이 다시 과거에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고, 좋은 결과를 쌓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과거 1~2년의 악순환에선 벗어났다는 걸 알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최지민이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최지민이 이렇게 해준다면 김범수의 몫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아울러 곽도규도 무리하게 필승조로 중용할 필요가 없다. 이준영의 복귀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아도 된다. 근본적으로 네 사람이 전부 이기는 상황서 나갈 수 있다면 KIA 좌완불펜 왕국이 재건될 전망이다.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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