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메리츠에 브리지론 재요청…김광일 보증에도 "수용 불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주요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에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재차 요청했지만, 메리츠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자금난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이행보증을 앞세워 브리지론을 요청했지만, 메리츠는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6월 말 유입 예정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담보로 약 한 달간 필요한 운영자금 대출을 메리츠금융그룹에 다시 요청했다. 이번 요청에는 홈플러스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의 이행보증과 추가 담보 방안이 포함됐다.

홈플러스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5월 급여일이지만 4월 급여 일부만 지급했을 뿐이고 상품 공급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자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자금은 회사 정상화를 통해 채권자들의 채권 회수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홈플러스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제안한 만큼 메리츠 측의 긍정적인 검토와 즉각적인 실행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메리츠금융 측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아닌 김광일 부회장을 보증인으로 내세운 점을 문제 삼았다. 메리츠 측은 "김 회장은 전혀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무책임하고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밝혔다.

메리츠 측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대주주인 MBK의 통제 가능 범위에 있는 만큼, 대주주 및 경영진의 이행보증은 배임 방지와 주주 설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BK는 홈플러스 경영 악화에 책임이 있음에도 채권자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며 "이는 홈플러스 사태를 넘어 시장 질서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긴급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메리츠금융에 브리지론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메리츠금융은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시 즉시 조기상환 △기존 DIP 대출과 유사한 수준의 이자율 △MBK파트너스 및 경영진 개인의 연대보증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난이 현장으로 번지면서 노조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37개점 휴점 등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며 "지난 4월30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월급 포기 및 유예를 결의했고, 700여개 납품사에 상품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광일 부회장의 이행보증 및 추가 담보 제공 발표를 두고 "메리츠가 요구해온 조건이 수용된 만큼 대출을 거부할 명분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출 실현과 명확한 답변이 없을 경우 6월1일부터 메리츠금융과 조정호 회장 자택 앞에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유입 전까지의 한 달이 홈플러스 회생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 공급 차질과 임금 지급 문제가 맞물린 상황에서 브리지론이 불발될 경우 영업 정상화 계획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불발되거나 지연될 경우 홈플러스 자체 현금흐름만으로는 브리지론 상환이 쉽지 않다"며 "메리츠 입장에서는 대주주의 확실한 보증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홈플러스, 메리츠에 브리지론 재요청…김광일 보증에도 "수용 불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