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 된 6·3 재보선… 승부, 격전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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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선을 단순한 의석 경쟁이 아닌 향후 정국 흐름과 차기 정치 지형을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여야 지도부 모두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부담과 입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선을 단순한 의석 경쟁이 아닌 향후 정국 흐름과 차기 정치 지형을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특히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여야 지도부 모두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부담과 입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21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은 전국 14개 지역에서 치러진다. 규모만 보면 대형 선거라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선거를 단순한 ‘빈자리 채우기’로 보지 않는다. 지방선거 이후 정국 흐름과 지역 민심 변화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다.

◇ ‘13대1’ 구도 속 여야 복잡한 셈법

현재 재‧보궐선거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우세 흐름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보선 지역 대부분이 기존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였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13대1 구도’에서 출발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다만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일부 지역은 접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경기 평택시을과 부산 북구갑, 대구 달성군은 여야 모두 결과를 주목하는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단순히 의석 한 석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가장 치열한 곳은 경기 평택시을이다. 이 지역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맞붙는 3강 구도로 형성됐다. 여기에 김재연 진보당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까지 출마하면서 다자구도가 만들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뒤를 쫓는 흐름이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5자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선거 막판 변수로는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 일부에서는 범진보 진영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후보 간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 중앙당 차원의 조율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보수 진영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황교안 후보와 유의동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일부에서 제기되지만, 현재로선 공식 논의 단계까지 이어지진 않은 상황이다. 다만 사전투표 전 극적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는 전국 14개 선거구에 총 48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을 비롯해 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무소속 후보들까지 가세하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다자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는 전국 14개 선거구에 총 48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을 비롯해 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무소속 후보들까지 가세하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다자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이 때문에 평택을은 ‘누가 이기느냐’보다 ‘누가 표를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한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수도권 우세 흐름 유지가 중요하고, 조국혁신당은 독자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야권 표 분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평택을이 다자구도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면, 부산 북구갑은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뛰어들며 이번 재보선 최대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한동훈 후보가 북구갑 출마를 선언했고, 이후 대통령실 AI수석을 지낸 하정우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합류했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공천하면서 선거 구도가 빠르게 달아올랐다.

초반에는 하정우 후보 우세 흐름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동훈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박빙 양상으로 흐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적극 투표층에서는 보수 지지층 결집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 북구갑은 민주당 입장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PK 지역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재보선까지 내줄 경우 지방선거 이후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후보가 가장 먼저 북구갑 출마를 선언하며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도 선거 주목도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결과가 향후 정치적 입지와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대구 달성군도 관심 지역이다. 대구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박형룡 후보와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보수 강세지역인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접전 구도를 형성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됐다. 민주당 우세 흐름 속에서도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대구 달성군 등이 격전지로 떠오르며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 뉴시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됐다. 민주당 우세 흐름 속에서도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대구 달성군 등이 격전지로 떠오르며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 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이진숙 후보 전략공천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다가 달성군으로 이동한 과정에서 일부 보수 지지층 반발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대구 지역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략공천 과정 이후 결집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전체 우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수도권과 호남 지역 수성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영남 방어와 수도권 일부 지역 선전을 통해 ‘완패 프레임’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구 달성군과 부산 북구갑 결과가 중요하다. 두 지역 모두 보수 지지층 결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 역시 평택을 결과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조국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향후 당 확장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정치권에서는 평택을의 조국 후보와 부산 북구갑의 한동훈 후보뿐 아니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체제 역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재보선은 단순한 의석 경쟁을 넘어 차기 정치 지형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방선거에 가려져 있지만 격전지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선거 이후 받아들 성적표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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