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금의환향 '군체'…좀비물 새 페이지 연다 [MD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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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이 2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영화 '군체' 시사회에 참석했다.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연상호 감독이 새로운 문법의 좀비물 '군체'를 선보인다.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군체'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이 참석했다.

'군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부산행'으로 한국형 좀비 장르를 세계에 각인시킨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형태의 감염체를 구현했다.

연상호 감독은 작품의 출발점에 대해 “휴머니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오래 했다”며 “AI가 작동하는 방식을 찾아보다 보니 보편적 사고의 총합처럼 느껴졌다”. 그 힘이 지나치게 커질수록 개별성이 약해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반대로 가장 인간다운 건 개별성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소수 의견을 낼 수 있는 권세정이라는 인물을 중심에 뒀다”고 설명했다.

배우 지창욱, 김신록, 신현빈, 전지현, 구교환(왼쪽부터)이 2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영화 '군체' 시사회에 참석했다.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전지현이 연기한 권세정은 생존자들을 이끄는 생명공학박사다.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는 캐릭터 표현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며 “박사라는 설정이 있어서 너무 능숙한 액션이 오히려 어색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연기를 하려고 했다.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인물이지만, 적정한 선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지현은 기존 좀비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감염자들의 연결성이었다”며 “기존 감염자들이 개별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 속 감염자들은 실시간으로 진화하면서 하나의 덩어리처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구교환은 인류를 새로운 단계로 진화시키려는 생물학자 서영철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겪는 네트워크와 교류 속에 놓여 있는 사람처럼 접근했다”며 “얼굴 근육을 다소 거칠게 쓰려고 노력했다. 통신이 안정되는 순간에는 아주 미세한 깜빡임 정도로 표현했고, 마지막 결투 장면에서는 통제가 풀린 상태를 손짓과 발짓으로 드러내려 했다”고 말했다.

구교환은 감염자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감염자들을 우리 아이들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함께 역할을 만들어가는 느낌이 굉장히 특별했다. 오히려 그들의 연기를 보면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배우 구교환이 2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영화 '군체' 시사회에 참석했다.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지창욱은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 역으로 극적인 감정 변화와 액션을 동시에 소화했다. 연상호 감독은 “초반에는 긴 봉에 칼을 연결한 무기를 생각했지만, 현석이라는 인물의 변화 폭이 큰 만큼 액션 방식에도 차이를 주고 싶었다”며 “결국 짧은 칼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지창욱 배우는 움직임만으로도 액션의 긴장감을 충분히 살려냈다”고 했다.

지창욱은 “현장에서 처음 감염자 배우들을 봤을 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분장과 움직임 완성도가 높아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좀비들의 눈을 그렇게 가까이서 오래 바라본 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극 중 누나 현희 역의 김신록과의 관계에 집중했다고 밝힌 그는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위험한 상황 속에서 가족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감정이나 관계의 취약성이 공감됐다”고 전했다.

신현빈은 사태 해결을 위해 움직이는 생명공학부 교수 공설희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외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피해자 가족이기도 하다”며 “전문가로서 상황을 해결하려는 태도와 개인적인 감정을 동시에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현빈은 전지현과의 관계성에 대해 “두 인물이 전 부인과 현 부인 관계인데, 보통은 긴장 관계로 소비되지 않나”라며 “직접 붙는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통화를 통해 서로 연대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이 2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진행된 영화 '군체' 시사회에 참석했다.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군체'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도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했다. 연상호 감독은 “칸이라는 축제 같은 공간에서 영화를 공개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배우들 역시 현지 관객들의 반응에 큰 에너지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구교환은 “상영이 끝난 뒤 새벽에 숙소로 돌아가는데 한 관객이 ‘COLONY의 서영철이냐’고 묻더라”며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는 경험이 굉장히 특별하게 남았다”고 떠올렸다.

21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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