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정비 현장 안전관리에 나섰다. 조직 확대와 작업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항공기 정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노사가 함께 살피며 현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중구 소재 항공기 정비고에서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점검에는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정찬우 정비본부장, 조영남 대한항공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산업안전보건실·정비본부·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점검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항공사 통합은 노선·기재·인력·정비 운영 전반의 변화를 동반한다. 특히 정비 현장은 항공 안전과 근로자 안전이 동시에 맞물리는 공간이다. 기재 운용 규모가 커지고 작업 체계가 재편될수록 현장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진다.
참석자들은 인천점검정비팀 사무실에서 현장 브리핑을 받은 뒤 근로자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엔진지원반, 격납고, 기체 수리 작업장, 항공기 부품·자재 보관 자동창고 등 주요 정비 현장을 순차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점검의 초점은 고위험 작업 관리에 맞춰졌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A380 중정비가 진행 중인 격납고에서 비계, 기내, 밀폐공간 등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공정의 관리 상태를 확인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들과도 의견을 나누며 원청과 협력사가 함께 지켜야 할 안전 기준을 점검했다.
항공기 정비는 작업 공간과 공정 특성상 다양한 위험요인이 공존한다. 높은 곳에서 이뤄지는 작업, 밀폐된 공간에서의 점검, 중량물 취급, 기계 장비 사용, 화학물질 관리 등이 한 현장 안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정비 품질이 항공기 안전과 직결되는 동시에, 작업자의 안전관리 수준도 기업 운영의 핵심 과제가 되는 이유다.
기체 수리 작업장에서는 절단기와 가공장비 등 유해·위험 기계류의 관리 상태를 살폈다. 보호구 착용 실태와 화학물질 사용 현황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항공기 부품·자재 보관 자동창고에서는 끼임 사고 예방 대책, 소방시설 관리 상태, 비상대피 동선, 통로 장애물 여부 등을 확인했다.
이번 점검은 항공사 통합 과정에서 안전관리 체계를 현장 단위로 다시 확인하는 성격도 갖는다. 통합 이후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안전관리 기준을 어느 수준으로 맞추고, 현장별 편차를 어떻게 줄일지가 중요해진다.
대한항공이 노사합동 점검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안전관리가 실제 작업 환경에서 작동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점검을 계기로 현장 중심의 위험요인 발굴과 개선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은 매 분기 1회 정례적으로 운영된다. 대한항공은 근로자와 협력업체 의견을 반영해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종석 부사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절대 안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다"라며 "노사가 원 팀이 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항공기 안전은 물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조영남 위원장은 "노사가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안전문화 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항공업계에서 안전관리는 운항 단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항공기가 운항되기 전 정비·부품·창고·협력업체 작업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이 안전의 범위에 포함된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준비하는 대한항공으로서는 정비 현장의 안전 수준을 어떻게 끌어올리고 표준화하느냐가 향후 조직 안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노사합동 점검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제도와 지침만으로 현장이 바뀌기는 어렵다. 작업자가 위험을 말할 수 있고, 회사가 이를 개선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갖춰져야 안전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점검은 통합 이후 더 커질 현장 운영 부담을 앞두고 안전관리의 기준점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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